서예방/사자성어

남곽람취(南郭濫吹)

한실25시 2022. 5. 9. 05:33

남곽람취(南郭濫吹)

-남녁     -바깥성 박   -넘칠          -부를

 

  제()나라 선왕(先王)은 우(-큰 생황)를 연주하는 걸 듣기 좋아해서 항상 300명이 한꺼번에 합주하도록 했다. 어느 날 남곽(南郭)이라는 자가 찾아와 자기도 임금을 위해 우를 불겠다고 하자 선왕이 크게 기뻐하며 받아들였다.

  그런데 선왕이 죽자 그 뒤를 이은 민왕(湣王)은 합주보다 독주를 더 좋아해서 한 사람씩 따로 연주하게 하였다. 그러나 남곽은 곧바로 도망치고 말았다.

 

  사실 그는 우를 전혀 불줄 몰랐던 것이다. 우를 합주할 때 그냥 입에만 물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생긴 말이 바로 ‘남곽람취로 무능한 자가 유능한 자들 틈에 끼여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쓰인다.

 

  남곽람취라는 고사성어에 나오는 남곽은 요즘으로 치면 립싱크 가수 비슷한 짓을 했다. 생황을 불 줄도 모르면서 연주자들 틈에 끼여 열심히 부는 체했기 때문이다. 300명의 합주단 속에 끼여 있을 때에는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지만 왕이 바뀌고 합주 대신 독주를 하게 되자 문제가 생겼다.

연주하는 흉내만 냈던 게 들통 날 지경에 이르자 남곽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줄행랑을 쳤다.

 

  우리 색소폰사관학교에서 하는 앙상블에 참여하는 모든 회원은 남곽과 같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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