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와 종달새/
6. 형 그렇게 웃지 마,무서워.
어미 종달새는 어디서 잡았는지 왕잠자리를 한 입 물고 날아왔습니다.그리고 먼저 새끼 뻐꾸기한테 먹이고 남은 것을 병아리 종달새 입에 물려주었습니다.그리고 또 바쁘게 떠나면서 말했습니다.
“싸우지 말고 잘 놀아라.먹이 잡는 대로 돌아올게.알았지?”
엄마 종달새가 멀리 날아간 다음 새끼 뻐꾸기가 말했습니다.
“뱉어!”
병아리 종달새는 물었던 것을 다 뱉었습니다.그것을 새끼 뻐꾸기가 날름 집어 먹고 말했습니다.
“다음에 엄마가 오면 그때 먹어.알았지?”
“정말?”
이렇게 말하는 병아리 종달새는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그 동안 입에 물고 있다가 뱉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못 먹은 것입니다.그것을 모르는 엄마 종달새는 병아리 종달새가 굶어서 배고파한다는 것도 몰랐습니다.배가 너무 고픈 병아리 종달새가 말했습니다.
“형,뭐 먹을 거 없을까?”
“여기 먹을 게 뭐 있냐?네가 나를 잡아먹을 수 있으면 잡아먹어 봐.”
“형을 누가 잡아먹어.형,그렇게 아무 말이나 하는 거 아니야.”
“네까짓 게 뭘 알아?형의 속을 네가 알면 네가 형이게,흐흐흐.”
“형 그렇게 웃지 마,무서워.”
“뭐가 무섭다는 거냐?내 웃는 소리가 무섭다고?그럼 네가 웃어봐.”
“배가 고파서 웃음이 나오지 않아.엄마가 먹이 가져오면 먹고 웃어 볼게.”
“네까진 게 웃는다고 누가 좋아할 것 같으냐?”
“엄마는 좋아할 거야.”
힘이 없어 비실거리면서도 날개를 펴 보이며 말했습니다.
“형,나 날개가 이렇게 자랐어.날아갈 수 있을 거 같아.”
“날아 봐라.네까짓 게 날겠다고?흐흐흐.”
“흐흐흐 하지 마,무서워.웃지 마,형.”
이때 어미 종달새가 먹이를 물고 왔습니다.어미 종달새는 새끼 뻐꾸기한테 먼저 먹이를 먹여주고 남은 것을 병아리 종달새한테 먹였습니다.
“많이 먹어라.넌 어째서 형처럼 크지 못하고 빌빌거리는 거냐?”
병아리 종달새는 굶어서 그렇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그러나 옆에서 눈을 부릅뜨고 있는 새끼 뻐꾸기가 무서워서 말을 못했습니다.그 대신 오늘은 정말 맛있는 점심을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어미 종달새가 먹이를 구하러 날아가자 새끼 뻐꾸기가 말했습니다.
“너 입 벌려 봐!”
병아리 종달새가 입을 딱 벌려 보였습니다.
“아!”
“물고 있던 거 다 먹었냐?”
“응,형이 먹으라고 해서 먹었더니 아주 맛이 있었어.”
“또 먹고 싶으냐?”
“응,또 먹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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