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점심 식사를 하면서 렌의 엄마가 물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은 누굴까?”
승빈이 입을 열기도 전에 렌이 먼저 대답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은 내가 알아요.”
“네가 빈이보다 더 잘 아는 척하는데 까불면 못써.”
렌 엄마가 눈을 가늘게 뜨고 딸을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았습니다. 렌이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습니다.
“가장 존경받는 사람은 첫째, 세종대왕. 둘째는 박정희 대통령. 셋째는…….”
렌 엄마가 말을 막았습니다.
“정치가 말고 작가는?”
“작가요? 작가도 많지만 한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가 하나 있는데 나는 그런 작가가 한국에 있다는 것이 부끄러운 인물이며 국치라고 생각해요.”
“국치라니?”
“나라가 창피하다는 말이지요.”
“넌 한국 사람 다 되었구나. 그렇게 어려운 말도 알고.”
“국치라는 말은 순수 한국말이 아니라 중국에서 쓰는 한자에서 온 말이에요.”
“어머! 너 점점!”
승빈도 놀라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렌이 나도 모르는 말만 하고 있잖아……. 나이도 나보다 훨씬 어리면서.’
렌은 나이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고 한국 사람보다 더 아는 것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렌 엄마가 물었습니다.
“넌 그런 말을 어디서 배웠니?”
“책에서 배웠지. 모르는 건 아빠한테 물어보면 아빠는 척척박사야.”
“그러니?”
“아빠는 한국 역사나 현재 정치 사정을 한국 사람들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그걸 어떻게 아니?”
“한국 교수님들이 어떤 때는 아빠한테 묻는 것도 보았으니까.”
“나도 아빠가 그런 줄 모르는데 네가 어떻게 알지?”
“엄마는 솥뚜껑 운전수였으니까, 호호호호.”
“그건 또 무슨 소리냐?”
“한국 사람들이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을 그렇게 불러.”
“내가 너한테 배울 게 많구나. 그럼 네가 아는 대로 한국에서 유명하다는 인물들 이야기를 들어보자.”
“누구 이야기를 먼저 할까?”
“역사 연대순으로 말해 보렴?”
“세종대왕에 대하여?”
“그래.”
렌이 눈을 승빈이한테 보냈습니다.
“빈, 세종대왕을 알지?”
“이조 4대 임금님.”
“그 임금님 업적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이 뭔지도 알지?”
승빈은 갑자기 묻는 말에 측우기 생각이 났습니다.
“측우기와 물시계와 해시계를 발명하고…….”
“그런 것밖에 모르겠어?”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아서…….”
“다행히 측우기를 알고 있으니 한국사람 자격은 있어, 호호호호.”
렌 엄마가 꾸짖었습니다.
“네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한국사람 보고 한국사람 자격이 있다니?”
“나는 측우기를 알고부터 한국사람 머리가 얼마나 좋은지를 알았어.”
승빈도 렌의 엄마도 놀라 렌이 무슨 말을 할까 기다렸습니다.
“한국 사람의 결점이 뭔지 알아? 스스로 자기 실력을 믿지 않고 남을 더 높이 평가하는 점이야.”
렌 엄마가 물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 세계에서 가장 앞지른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남의 나라나 남을 더 높이 의식하는 것이지.”
“네 말은 점점 어려워진다, 렌!”
“쉽게 설명하면 세종대왕의 측우기 발명은 이탈리아 과학자 베네데토 카스텔리가 1639년에 만든 것보다 200년이나 앞서서 만들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야.”
렌의 엄마가 놀라 입을 딱 벌렸습니다.
“네가 어느 새에 그런 것까지 알고 있었니?”
“한국에 있을 때 친구도 없고 갈 곳도 모르고, 날마다 아빠가 사다주시는 한국 전래 동화. 동화로 쓴 역사 이야기, 뭐 그런 걸 밥 먹는 시간보다 많이 보냈으니까.”
“독서의 힘이 그렇게 대단하구나. 그러고 보니 빈이 프랑스 역사 인물을 잘 아는 것도 독서의 힘이었어.”
“지금 한국은 과학병이 들었어. 독서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스마트폰에 빠져 있으니까. 난 그런 것을 보면서 한국 사람들 앞으로 걱정스럽게 생각했어.”
“스마트폰에서 얻는 정보 지식도 무시 못 한다.”
“아니야, 사람들이 거기서 지식과 정보를 찾는 게 아니고 게임이나 친구들하고 내용도 시시한 카톡을 할 뿐이야. 엄청난 시간 낭비를 하고 있으면서 깨닫지 못하는 것이지.”
“네가 어른이 다 된 것 같구나?”
“그런 거 안다고 어른이 되나?”
“또 아는 거 있으면 말해 볼래?”
“세계에서 활자도 세종대왕이 가장 먼저 만들었대요. 또 세종대왕은 대포도 만들었대요.”
“그랬구나.”
“그런 것들보다 몇 배나 중요한 것을 만들어 놓았어요. 빈은 알겠지?”
렌이 엄마한테 대답을 하고 승빈한테 질문을 던졌습니다. 승빈은 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금방 떠오르는 것이 없었습니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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