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같은 한국
“렌의 말은 눈 감고 들으면 한국 사람인데 눈 뜨면…….”
“그래? 눈 뜨면 어떻게 보인다고?”
“천사처럼…….”
“호호호 내가 천사라고? 농담도 귀엽게 할 줄 아네?”
“농담 아니야.”
“진짜?”
“응.”
“빈은 누구라고 할까? 나폴레옹?”
“농담은, 내가 어떻게 나폴레옹하고 비교를 해?”
“나폴레옹보다 잘 생겼잖아.”
승빈은 부끄러웠습니다.
“나는 잘생겼다는 말 처음 들어 보는데!”
“아니야 정말 잘 생겼어. 한국에 있을 때 빈이를 알았다면 난 프랑스로 오지 않았을 거야. 호호호.”
“안 오면?”
“빈이하고 결혼하고 살지, 호호호. 농담!”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아직 어린…….”
“내가 어리다고? 나도 알 건 다 안다고. 그걸 몰랐지?”
“응.”
렌이 물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알아?”
“…….”
“한국은 동화에 나오는 정원 같은 나라야.”
“그게 무슨 말이야?”
“한국처럼 사철이 분명하고 산과 들과 골짜기가 잘 어울려 있잖아. 산골마다 마을이 있고 마을마다 대문을 열어놓고 사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
“대문을?”
“시골에 가 보면 모두 개방되어 있어. 그리고 밤이나 낮이나 돌아다녀도 무섭지 않은 나라야.”
“프랑스는?”
“프랑스는 한국만큼 안전하지는 않아. 유럽이 다 그렇듯이 파리의 밤거리는 위험해. 한국에 가면 밤새도록 사람들이 낮처럼 돌아다니고 친절하고.”
승빈은 놀랐습니다.
“한국 사람이 친절하다고?”
“말이 잘 안 통해서 그렇지 얼굴 표정을 보면 다 알 수 있어. 친절한 눈빛이며 손짓이 다 말해 주거든. 그런데 내가 사람들한테 한국말로 하면 모두 신기해하고 놀라는 것이었어. 한국말을 잘한다고 사람들한테 사랑도 많이 받았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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