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면 연마제 없는 치약.. 소금은 상처 위험
치약, 똑똑하게 고르는 법
현재 국내 시중에 나와 있는 치약은 2000종이 넘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아무 치약이나 고르기보다
자신의 치아와 잇몸 상태에 따라
필요한 성분이 든 치약을 쓰는 것이 좋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최종훈 교수는
"치약을 잘 쓰면 충치, 이 시림 등을
더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며
"반대로 잘못 선택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면 '질산칼륨', 치태엔 '탄산칼슘'
구강 상태별로 도움이 되는 성분은 다음과 같다.
단, 성분이 치약의 '기타 첨가제'가 아닌
'유효성분'란에 쓰여 있는지 확인한다.
유효성분은 임상시험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효능을
입증받은 성분이다.
▷누런 이
이가 누런 편이어서
미백(美白)이 필요한 사람은
과산화수소가 든 치약을 선택하자.
과산화수소가 입안에서 분해되며
발생한 활성산소가
치아 안으로 침투해
오염 물질을 표백시킨다.
▷시린 이
이가 시리면 질산칼륨, 염화칼륨, 인산칼륨,
염화스트론튬 등이 든 치약을 쓴다.
이가 시린 이유는
이 표면을 둘러싸는 법랑질이 벗겨져
안쪽 상아질이 드러나고,
상아질에 분포하는
가느다란 관인 '상아세관'을 통해
치주 신경으로 자극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들 성분은 상아세관을 막아
시린 증상을 완화한다.
반대로 연마제가 든 치약은
이에 물리적인 자극을 줘
이 시림이 심해진다.
연마제가 없는 치약을 쓰거나
연마제 중에서도 부드러운 편인
이산화규소 성분을 택하는 게 좋다.
이산화규소가 연마제로 쓰인 치약은
색이 투명한 편이다.
과산화수소는 이 시림을 악화해 피한다.
▷충치·치태
충치가 잘 생기면
불소가 1000PPM 이상 함유된 치약을 쓰자
(제품 주의사항에 함유량 기재).
충치는 이가 산(酸)에 녹아 발생하는데,
불소는 법랑질에 결합해
이가 산에 잘 손상되지 못하게 한다.
자체적으로 균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치태(플라크)를 효과적으로 닦아내려면
효과가 강한 연마제인
침강탄산칼슘, 탄산칼슘이 도움되며,
치석 예방에는 피로인산나트륨이 좋다.
▷잇몸 염증
잇몸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은
잇몸 혈류 개선을 돕는 염화나트륨,
초산토코페롤, 염산피리독신 등이 든
치약이 효과적이다.
◇치약 대신 소금 사용 권장 안 해… 잇몸 상처 생겨
양치할 때는 칫솔에 물을 묻히지 않는 게 좋다.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이사장은
"치약 유효성분이 물에 희석돼
효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이정원 교수는
"물을 많이 묻히면 거품이 필요 이상으로 발생해
이를 제대로 닦지 않아도
잘 닦은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치질 후에는
치약 성분이 입에 남지 않도록
최소 10회 이상 물로 입을 헹군다.
아주대병원 치주과 지숙 교수는
"치약은 혀에 남기 쉬워
양치질 후 혀를 내밀고
안쪽까지 칫솔로 닦아내라"고 말했다.
치약 대신 소금 사용은 권장하지 않는다.
지숙 교수는
"소금이 구강 세균 제거에
실제 효과가 있다고
입증한 연구가 부족하다"며
"오히려 소금 알갱이가
잇몸에 상처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원 교수는
"특히 임플란트 수술 후 소금 양치는
수술 부위에 상처를 내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단,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할 때
소금물을 묻히는 방법은 고려해볼 만하다.
최종훈 교수는
"치실이나 치간칫솔에 치약을 묻히면
이가 쉽게 마모돼 사용하면 안 된다"며
"소금의 살균 효과는
어느 정도 알려졌기 때문에
차선책 정도로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알갱이가 든 치약도 주의하자.
치약 알갱이는
대부분 지름 1㎜ 이하로 매우 작은데,
잇몸 염증 환자의 경우
알갱이가 잇몸 깊이 박혀
수술로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안전성을 고려한다면
'합성 계면활성제' 성분을 피하는 게 도움이 된다.
계면활성제는
치아 표면 기름 때를 씻고
거품 내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합성 계면활성제는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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