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방/한시 산책 80

入山寄城中故人

入山寄城中故人 王維 中歲頗好道 晩家南山陲 興來每獨往 勝事空自知 중세파호도 만가남산수 흥래매독왕 승사공자지 行到水窮處 坐看雲起時 偶然値林叟 談笑無還期 행도수궁처 좌간운기시 우연치림수 담소무환기 중년 무렵부터 도가 좋았다. 만년이 된 지금은 남산아래 집으로 마음이 내키면 늘 혼자 나선다. 이곳의 경치가 훌륭함은 나만이 알고 있다. 물을 따라 끝까지 올라가서 구름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며 앉아서 쉰다. 늙은 나무꾼을 우연히 만나 얘기를 나누다가 돌아갈 시간마저 잊었다.

인자음(仁者吟)

인자음(仁者吟) 邵雍 仁者難逢思有常 平生愼勿恃無傷 爭先路徑機關惡 近後語言滋味長 인자난봉사유상 평생신물시무상 쟁선노경기관악 근후어언자미장 爽口物多終作疾 快心事過必爲殃 與其病後能求樂 孰若病前能自防 상구물다종작질 쾌심사과필위앙 여기병후능구낙 숙약병전능자방 어진 사람이라도 일정한 생각을 가지기란 어려우니 평생을 삼가고 삼가서 해로움이 없을 것이라고 믿지 말게나. 앞을 다투는 길은 수레가 상하기 쉽고 가까운 사람끼리 말을 하면 재미가 있다. 입에 맛이 있다고 많이 먹으면 병이 생기고 마음에 기쁜 일이 지나치면 재앙이 따른다. 병든 뒤에 약을 쓰는 것보다는 병들기 전에 방지해야 하지 않겠는가. 제 16회 이율곡 서예대전 출품 성명 아호 작품명 서체 이병희(李秉喜) 南谷 入山寄城中故人 篆書 (소전) 王維

숙정촌(宿汀村):강 마을에서 잠을 자며-茶山

숙정촌(宿汀村):강 마을에서 잠을 자며 -다산(茶山) 낙일처처진(落日凄凄盡):지는 해는 쓸쓸히 산 넘어가고 춘강민민유(春江泯泯流):봄 강은 어지러이 흘러가는데 풍미어갱식(風微魚更食):바람 약해 물고기 입질을 하고 임흑조쟁투(林黑鳥爭投):숲 어두워 산새들 다퉈 돌아와 숙람의포안(宿纜依蒲岸):뱃줄은 부들 기슭 매여 있는데 황혜간맥주(荒蹊間麥疇):오솔길은 보리밭 사이로 났네. 망문환잠입(望門還暫立):사립문 바라보며 잠시 멈추니 촌색신청유(村色信淸幽):시골풍경 정말로 맑고 그윽해

‘彦陽九日有懷次柳宗元韻

‘彦陽九日有懷次柳宗元韻(언양구일유회차유종원운) -정몽주 客心今日轉凄然(객심금일전처연) 나그네 마음 오늘따라 너무 처량하여 臨水登山瘴海邊(임수등산장해변) 물 가까운 산에 올라 해변을 바라보네 腹裏有書還誤國(복리유서환오국) 지식 있어도 나랏일 오히려 그르쳤고 囊中無藥可延年(낭중무약가연년) 주머니엔 약도 없는데 목숨만 늘이고 있네 龍愁歲暮藏深壑(용수세모장심학) 용은 세모를 걱정하며 깊은 골짜기에 숨었고 鶴喜秋晴上碧天(학희추청상벽천) 학은 맑은 가을 기뻐하며 푸른 하늘로 올라가네 手折黃花聊一醉(수절황화료일취) 손으로 국화 꺾어 다시 한번 취하니 美人如玉隔雲烟(미인여옥격운연) 우리 임금 옥 같은 모습 구름 너머 떠오르네

上善若水

*上善若水 (상선 약수) 上善은 若水하니 가장 선한 사람은 마치 물과 같네. 水善利萬物而不爭하고 處衆人之所惡하나니 수선리만물이부쟁 처중인지소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할 뿐 다투는 일이 없고 남들이 가장 싫어하는 곳에 머무네. 故로 幾於道니라 고 기어도 그러므로 물은 도에 가장 가깝네. 居善地하고 心善淵하며 거선지 심선연 머묾은 땅처럼 낮게 하고, 마음 씀은 연못처럼 깊으며 與善仁하고 言善信하며 政善治하고 여선인 언선신 정선치 베풂은 하늘처럼 공평하고 말은 반드시 신용이 있으며 정치는 잘 다스려지게 하고 事善能하며 動善時하니 사선능 동선시 일은 능숙하게 처리하며 움직임은 때에 맞게 하네. 夫唯不爭일세 故로 無尤니라. 부유부쟁 고 무우 오직 다투지 않으니, 때문에 허물이 없네. 출처 : 老子의 道德經 8章

野雪-눈 쌓인 들판 野雪(야설)

野雪-눈 쌓인 들판 野雪(야설) / 臨淵 李亮淵 穿(踏ⅹ)雪野中去(천설야중거) -눈을 뚫고 들판 길을 걸어가노니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를 마라. 今朝(日ⅹ)我行迹(금조아행적) -오늘 아침에 내가 걸은 발자취는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될 테니. *참고사항-주서로 쓴 踏과日은 원전을 찾아보면 틀린 것이고 穿과朝가 맞다 출처- 『大東詩選』

白居易(백거이)-對酒(대주)

*白居易(백거이)-對酒(대주) -술잔을 들며 蝸牛角上爭河事(와우각상쟁하사) 石火光中寄此身(석화광중기차신) 隨富隨貧且歡樂(수부수빈차환락) 不開口笑是癡人(불개구소시치인) *의미 달팽이 뿔 위에서 무엇을 다투는가? 부싯돌 불꽃처럼 짧은 순간 살거늘 풍족한대로 부족한대로 즐겁게 살자 하하 웃지 않으면 그대는 바보 달팽이 뿔 위에서 무엇을 다투는가? 전광석화처럼 짧은 삶이거늘. 부유한 대로 가난한 대로 즐거움 있는 법, 입 벌려 웃지 않는 이 어리석은 자로다. ​ 제목은 '술을 앞에 놓고'라는 뜻이다. 백거이는 '대주'라는 제목으로 모두 5수의 시를 남겼는데, 위 작품은 제2수이다. 와우(蝸牛)는 달팽이를 가리킨다. 《장자(莊子)》의 〈칙양(則陽)〉 편에 달팽이 왼쪽 뿔에 사는 촉씨(觸氏)와 오른쪽 뿔에 사는 만..

新年 萬福 祈願

新年 萬福 祈願 花不送春春自去 꽃은 봄을 보내지 않으나 봄은 스스로 가고 人非迎老老必來 사람은 늙기를 바라지 않으나 늙음은 반드시 찾아온다. 桐千年老恒藏曲 오동나무는 천년이 되어도 항상 노래를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 매화는 일생을 추운 곳에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百年持寶身無病 백년을 지니고 살 보배는 몸이 무병한 것이고 千里行裝服有書 천리를 가는 행장에는 가슴속에 책을 가지는 것이다 心良老牛收災去 마음이 착한 늙은 소(신축년)는 재앙을 거두어 가고 氣强勇虎載福來 기상이 강하고 용맹한 호랑이(임인년)는 복을 짊어지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