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실25시 2024. 4. 27. 20:33

🍒♡소경과 부엉이♡🍒

  아주 먼 옛날 두 눈을 실명하여 앞을 못 보는 소경이 살고 있었습니다.
평생소원은 눈 한번 떠보았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소문을 들은 부엉이가
  "아저씨!
  나는 밤에만 돌아다니고
  낮에는 가만히 잠만 자니까 낮에는 눈이 필요하지 않아요.
  낮에는 내 눈을 빌려 드릴테니 밤이면 눈을 돌려주세요. "

  그 남자가 말했습니다.
  "너무나 고맙다.
  밤에는 꼭 돌려 줄테니
  낮에만 빌려다오.
  나도 밤이면 잠만 자면 되니까 필요 없지."

  부엉이가 말했습니다.
  "약속대로 밤에는 꼭 돌려 주셔야 합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세상이 너무나 눈부시게 보였습니다.
그 날부터 눈은 낮이면 이 남자가
밤이면 부엉이가 교대로 사용하였습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남자에게 욕심이 들어왔습니다.

  "교대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
  밤이 되어도 주지 말고 도망가자."

  남자는 부엉이 눈을 가지고 멀리 도망가 버렸습니다.
밤에도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러나 날이 지날수록 점점 눈이 흐려지더니
다시 앞을 못 보는 소경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시 소경이 된 남자는
더듬더듬 부엉이를 찾아 갔습니다.

  부엉이가
  "아저씨!
  왜 약속을 저버리고 도망쳤나요?
  눈이 없어서 난 먹이를
  찾을 수가 없어서 굶고 있어요.
  그러니까 내 눈이 힘을 잃어버린 것이예요."

  부엉이는 이 말을 하고 기운에 지쳐서 죽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소경은 땅을 치며 후회하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부엉이는 먹지 못하여 죽었고,
  이제는 소문이 나서 자기에게
  눈을 빌려 줄 부엉이도 없었습니다.

  좋은 동반자 부엉이를  잃어버린 아픔에
그도 울다 지쳐 죽었답니다.

  좋은 것을 가졌을 때 감사하고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욕심을 줄이면 행복이 보인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