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내가 쓴 동화

<효행 동화 31>효자와 불효자

한실25시 2024. 10. 22. 21:17

<효행 동화 31>

효자와 불효자

 

 

옛날, 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한 젊은이가 늙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머님! 제가 물고기를 잡아오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젊은이는 오늘도 강가로 나갔습니다. 돈이 없어 생선을 못해 드리기 때문에 물고기를 잡아다가 봉양을 해 드리고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물고기를 잡으러 가야 합니다. 그 날은 유난히 눈보라까지 쳐서 날씨가 사나운데다가 고기까지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마침 그 때 백성들의 사는 모습을 살피러 일부러 거지처럼 꾸민 임금님이 그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여보게, 젊은이! 하필이면 이 추운 날에 낚시질을 하고 있소?”

임금님이 궁금하여 젊은이에게 물었습니다.

, 저의 어머니가 생선을 무척 좋아하시거든요. 그러나 집안이 가난해 서 생선을 사다 드릴 수 없어 이렇게 낚시로 고기를 잡는 중인데 오늘은 웬지 잘 안 잡히네요.”

 

임금님은 젊은이가 기특하여 가까이 다가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날이 저물었습니다. 그러나 젊은이는 낚싯대를 거두고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였습니다.

여보게, 젊은이! 이렇게 해가 저물어 갈 곳이 없는데 나를 좀 재워 줄 수 없겠소?”

저의 집은 방이 하나밖에 없고, 또 누추해서 어르신을 재워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더 어두워지기 전에 다른 곳으로 가 보시지요.”

이렇게 추운데 어떻게 다른 데로 갈 수 있소? 윗목에 쪼그리고 앉아 밤 을 세워도 좋으니 하룻밤만 재워 주구료.”

이렇게까지 사정을 하는데 젊은이는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어르신을 모시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니, 제가 오늘 잡아온 생선입니다. 제가 맛있게 요리를 했으니까 잡숴 보세요.”

눈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으니까 젊은이는 고기의 살만을 발라서 어머니의 밥숟가락에 놓아드리는 것이었습니다.

허허! 참으로 효자로다! 이렇게 지극 정성으로 어머니를 모시다니…….”

이것을 지켜본 임금님은 크게 감동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이튿날 곧 대궐로 돌아와 젊은이에게 큰 상을 내렸습니다.

이 소문은 이웃 동네에까지 펴졌습니다. 만나는 사람이면 모두 다 이 젊은이를 칭찬하기에 침이 말랐습니다.

늙은 어머니를 위해 그렇게 효도를 했다면서. 정말 장하네. 젊은이는 복받고 살기여.”

아닙니다. 부모를 모시는 것은 자식된 당연한 도리인걸요, .”

젊은이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수줍어했습니다.

 

이웃 마을에 부모 속만 썩히는 불효자가 이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기도 상을 받고 싶은 욕심은 있었습니다.

어느 추운 날, 불효자는 헌 옷을 입고 강가에 가서 낚시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날씨는 추웠지만 고기가 잘 잡혀 불효자는 일이 잘 되어 간다고 좋아라고 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허름하게 차려 입은 어르신이 다가 왔습니다. 임금님이 였습니다.

착한 이웃 마을 젊은이가 했던 것처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기 집으로 어르신을 모시고 왔습니다.

어머니, 이것은 고기의 살입니다.”

하면서 살을 발라 어머니의 숟가락에 올려 주었습니다.

얘야!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네가 웬 일이냐?”

어머니를 위해서 낚시질을 해 왔습니다. 어서 드세요.”

지난 번에는 돼지 고기 반 근을 사다 주고 나서 하루에 다 먹었다고 화

를 내며 나를 때리더니 정말 오늘은 웬 일이냐?”

이 말을 들은 임금님은 모든 사정을 다 알 수 있었습니다. 임금님은 그 길로 대궐로 돌아와 그 욕심 많은 젊은이를 불러들였습니다.

네 이놈! 평소에는 늙은 어머니께 불효를 하다가 갑자기 남의 눈을 속 여 효자인 체 하는 고이한 놈, 어서 저놈의 볼기를 사정 없이 쳐라.”

임금님은 크게 꾸짖고 대궐 밖으로 쫓아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