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에서 심혈관질환 발생에 앞서 인지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령층에서 나타나는 인지 기능 저하는 치매의 전조로만 여겨지기 쉽다. 하지만 최근 심혈관질환 발생에 수년 앞서서도 인지 기능 저하가 관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시대 스와르나 비슈와나트 박사팀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이전의 인지 기능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호주와 미국에 거주하는 지역사회 기반 고령자 코호트를 활용해,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참가자들을 장기간 추적했다. 분석에는 아스피린 효과를 평가한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과 그 후속 관찰연구 자료가 사용됐다.
총 1만 9114명을 1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1934건의 심혈관질환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진단이 확정된 1887명을 동일 연령·성별·교육 수준을 갖춘 7548명의 대조군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심혈관질환이 발생한 그룹은 3~8년 전부터 이미 인지 기능이 더 낮은 수준을 보였으며, 시간에 따른 저하 속도 역시 더 빠른 경향이 관찰됐다. 특히 정보 처리 속도 저하는 약 8년 전부터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자세히 보면 전반적인 인지 기능을 비롯해 일화 기억, 정보 처리 속도, 언어 유창성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대조군보다 빠른 저하가 관찰됐다. 종합 인지 점수와 실행기능 점수 역시 더 빠르게 감소했지만, 기억력에서는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질환 유형별로 보면 치명적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에서는 유사한 인지 저하 궤적이 확인됐다. 반면 비치명적 심근경색의 경우에는 환자군과 대조군의 인지 변화 양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조기 인지 평가와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이전 인지 기능 변화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Cognitive Decline Preceding Incident Cardiovascular Events in Older Adult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Q1. 인지 기능 저하는 모두 치매로 이어지나요?
A.그렇지 않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인지 기능 저하는 치매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발생 이전에도 나타날 수 있는 변화로 확인됐다.
Q2. 심혈관질환 전 나타나는 인지 저하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전반적인 인지 기능, 정보 처리 속도, 언어 유창성 등이 더 빠르게 감소하며, 특히 정보 처리 속도 저하는 약 8년 전부터 차이가 나타난다.
Q3. 인지 저하가 보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단순 노화로 넘기기보다 정기적인 인지 평가와 함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심혈관 위험 요인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