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내가 쓴 동화 101

아빠! 발 씻겨드릴게요

아빠! 발 씻겨드릴게요     진영이네 담임 스승님은 별난 스승님이십니다. 그래서 ‘괴짜스승님’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양복도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화려하게 입고 다니십니다. 보통 스승님들은 수수한 색깔의 옷을 입고 다니시지만 진영이의 담임 스승님은 디자인도 독특하고 모양도 색다른 옷을 입고 다니십니다. 숙제도 국어나 수학 숙제는 내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되어 집안 일을 도맡아 해보고 그 소감을 써오라고 한다든지 눈을 가리고 30분 동안 생활하다가 그 느낌을 써오라고 하는 등의 숙제를 냅니다. 진영이는 그런 담임 스승님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스승님께서 내 주시는 숙제를 하는 동안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에는 자기 아버지의 발을 씻겨 드리는 것이 숙제입니다.”  “스승님! 저..

<효행 동화 32>고려장 이야기

고려장 이야기     옛날 우리 나라에는 ‘고려장’이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나이가 많이 들어 거동을 잘못하거나 몹쓸 병에 걸려 신음을 하고 있을 때에 무덤을 만들어 그 속에 사람을 생매장하는 방법이 바로 고려장입니다. 살아 있는데 무덤을 방처럼 꾸며 놓고 약간의 먹을 것을 넣어주게 됩니다. 그 먹을 것이 다 떨어지면 숨을 거두게 됩니다.  “얘야, 나를 어서 고려장 해라.” “…….” “너희들을 고생시키느니 차라리 내가 무덤으로 가는 것이 상책이다.” “어머님! 어려운 살림 때문에 어머님만 고생시킨 불효자를 용서해 주세 요.” “아니다. 내가 이렇게 아파서 너희들을 고생시키고 있는 것이 정말 부끄 럽기 그지없다. 어서 나를 고려장하도록 해라.” “어머님! 안 됩니다. 살아 생전 좋은 옷, 맛있..

<효행 동화 31>효자와 불효자

효자와 불효자    옛날, 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한 젊은이가 늙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머님! 제가 물고기를 잡아오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젊은이는 오늘도 강가로 나갔습니다. 돈이 없어 생선을 못해 드리기 때문에 물고기를 잡아다가 봉양을 해 드리고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물고기를 잡으러 가야 합니다. 그 날은 유난히 눈보라까지 쳐서 날씨가 사나운데다가 고기까지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마침 그 때 백성들의 사는 모습을 살피러 일부러 거지처럼 꾸민 임금님이 그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여보게, 젊은이! 하필이면 이 추운 날에 낚시질을 하고 있소?” 임금님이 궁금하여 젊은이에게 물었습니다. “네, 저의 어머니가 생선을 무척 좋아하시거든요. 그러나 집안이 가난해 서 생선..

송충이를 삼킨 임금

송충이를 삼킨 임금    조선 시대 22대 임금은 정조 임금입니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인 사도세자는 뒤주 속에 갇혀 처참하게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곳은 바로 수원에 있는 융릉이었습니다. 한양에서 수원까지는 100리길이나 되었는데도 사흘이 멀다하고 아버지 묘소를 찾아갔습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아버지, 제가 왔어요. 제가 없어서 그 동안 심심하셨지요?” 아버지 묘소 앞에서 절을 하고는 또 눈물을 닦기 시작하였습니다. 평소에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은 탓도 있겠지만 특히 아버지는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갔던 것입니다.    ‘아버님의 영혼이나마 편히 모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정조 임금님은 자나깨나 돌아가신 아버지 생..

<효행 동화 29>사랑의 리퀘스트

사랑의 리퀘스트  현순이는 평소에 텔레비전을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토요일에 방영되는 ‘사랑의 리퀘스트’라는 프로그램은 빠지지 않고 시청을 합니다.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그처럼 불쌍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께 불만을 말씀드리려고 생각을 하다가도 이 사랑의 리퀘스트를 보면 그런 마음이 싹 달아납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의 불쌍한 모습을 보면 현순이는 공주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순아! 넌 왜 그렇게 울고 있니?” 엄마가 현순이의 눈에 맺혀 있는 눈물을 닦아주면서 물었습니다.“너무 불쌍해서요.”현순이는 목이 매여 말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화면에 나오는 그 오빠의 모습을 생각하자 눈물이 다시 쏟아지기 시작하..

어머니! 김치에 밥 좀 주세요

어머니! 김치에 밥 좀 주세요  미진이의 별명은 멋쟁이입니다. 언제봐도 차림이 깔끔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입니다. 그런데 미진이에게도 결점은 있습니다. 허풍을 잘 떠는게 흠입니다. 그리고 자기보다 공부를 잘못하는 친구들을 업신여기기도 합니다. 또 복장이 지저분하면 아예 상대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친한 친구가 없습니다. 미진이의 흠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밥 투정, 반찬 투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항상 어머니로부터 꾸중을 많이 듣습니다.    미진이네 반에서는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을 조사하였습니다. 미진이는 좋아하는 음식을 첫째 햄버거, 둘째는 피자, 셋째는 치킨으로 꼽았습니다. 그리고 싫어하는 음식은 첫째가 김치, 둘째는 된장국, 셋째는 나물이라고 썼습니다. 미진이는..

어머니를 위해 지은 책

어머니를 위해 지은 책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에 경기도 강화도에서 한 소년이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도 전인 병자호란 때에 외적으로부터 강화도를 지키다가 전사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소년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났습니다.  다행히 그 소년은 나이가 들수록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극진해졌습니다. 하루는 소년의 어머니가 배를 짜다가 베틀에서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 어머니! 왜 그래요? 어머니!”  소년은 겁이 나서 다급히 여쭈어 보았으나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손만 내저었습니다. 소년은 하는 수 없이 옆집 아주머니를 불러와 어머니를 겨우 자리에 눕혔습니다.   “아이구! 이렇게 몸이 쇠약해서야 되겠나!”  옆집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어머니가 걱정이 되었..

<효행 동화 26>아버지를 향한 아들의 효심(孝心)

아버지를 향한 아들의 효심(孝心)  이 이야기는 ‘살맛나는 세상’(2002.1,2월호)에 실린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아버지가 간경화 판정을 받자 아들이 자신의 간을 떼어주는 효심을 담은 실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간경화입니다. 앞으로 6개월을 넘기기가 힘들것입니다.”“의사 선생님! 제 남편을 살려 주세요, 제발.”현규 어머니는 의사 선생님을 붙들고 애원을 하였습니다.“방법은 딱 한 가지가 있습니다만…….”“선생님, 그 방법이 어떤 것인가요?”“건강한 사람의 간을 이식하는 겁니다.”   현규 아버지는 개척교회 목사입니다. 달동네에서 개척 교회를 운영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웠던 것은 기독교를 배척했던 주민들을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교회를 위하여 밤낮으로 일을 하다..

<효행 동화 25> 아빠! 용서해 주세요

아빠! 용서해 주세요     민기는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공부도 잘 하고 생활 태도도 좋은 모범생입니다. 그렇지만 이 모범생에게도 흠은 있었습니다. 그것은 장애인 아버지에 대한 불만을 항상 가슴에 품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팔이 없고 게다가 시각 장애를 가진 아버지가 있다는 것이 창피하였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도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민기가 태어난지 얼마 안 되어 일어났던 일입니다. 지방 출장을 갔다오다가 큰 교통 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반대편에서 오던 차가 중앙선을 넘어 민기 아버지 차를 받고 말았습니다.   일 주일만에 정신을 차렸으나 왼 팔이 짤린 채였으며 운전대에 눈을 받혀 시력도 잃은 상태였습니다. 민기 아버지는 몇 번이고 죽을 생각을 시도해 보았지만..

<효행 동화 24>생일 잔치

생일 잔치 “엄마! 내 생일이 이번 토요일인 것 아시죠?” “그럼, 알고말고. 내 사랑하는 공주님의 생일을 이 엄마가 기억을 못할 까봐?” “그게 아니고요.” “그럼, 뭘?” “이번 생일에는 우리 반 전체 아이를 다 초대할 생각이거든. 엄마, 괜찮 지요? “암, 우리 공주님의 생일인데 그 학년 전체 어린이라도 초대하자.” “아이, 좋아라! 역시 우리 엄마는 최고라니까!”   미연이는 외동딸입니다. 그래서 옷도 예쁘게 입고 다니며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삽니다. 그래서 이번 생일 잔치도 식당에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생일이 마침 토요일이라 그날 오후에 피자집으로 초대를 하였습니다. 초대받은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공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왔기 때문에 모이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은 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