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사람문 정 희아흔세 살 노모가 자리에 누운 지사흘째 되는 날가족들 서둘러 모였다어머니! 지금 누가 젤 보고 싶으세요?저희가 불러올게요아들이 먹먹한 목청으로 물었다노모의 입술이잠에서 깬 누에처럼잠시 꿈틀했다엄마!아흔세 살 아이가해 떨어지는 골목에서멀리 간 엄마를 찾고 있었다-『불교신문/문태준의 詩 이야기』2022.10.11. 노모에게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있고, 노모에게도 엄마가 있다. 위중한 노모는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한다. 마치 아이가 엄마를 부르는 것처럼 그 목소리로. 노모는 엄마의 존재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자리에 누워서도 가슴속에 묻어둔 엄마를 다시 불러내는 것일 테다. 보고 싶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마음의 혈관에 흐른다. 문정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