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자르는 가위
박성배
내가 따졌을 때
그 애한테 말 자르는
가위가 있는 줄 몰랐어
글쎄, 내 말을 싹둑 잘라버리지 뭐야?
잘린 말에서
분한 마음이 줄줄 흘러나왔어
그걸 닦느라
밤새 잠을 설치고 말았어
에이, 차라리
따지지 말고
그냥, 웃어줄 것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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