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방/한시 산책 80

<贈別嚴士元> 劉長卿

贈別嚴士元> 劉長卿엄사원과 이별하며-유장경 春風依棹閤閭城, 춘풍의도합려성水國春寒陰復晴。수국춘한음복청細雨濕衣看不見, 세우습의간불견閑花落地聽無聲。한화낙지청무성日斜江上孤帆影, 일사강상고범영草綠湖南萬里情。초록호남만리정東道若逢相識問, 동도약봉상식문靑袍今已誤儒生。청포금이오유생 봄바람에 배를 타고 합려성으로 떠나는데물세상의 봄은 춥고 흐리다 개이길 반복하네가는 비에 옷이 젖지만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시든 꽃은 땅에 지는데 들어도 소리가 없구나.해 비낀 강 위에 외로운 돛배 흐릿한데풀빛 푸른 호남땅 만 리 먼 곳에도 정은 있다오.나를 아는 이를 만나게 되어 안부 묻거든청포입은 이 사람 이제 유생길 그르쳤다 말해주오. 細雨濕衣看不見(세우습의간불견) / 閑花落地聽無聲(한화낙지청무성)이라는 구절 때문에 유명해진 당나라의 관..

神淸興邁(신청흥매)

神淸興邁(신청흥매) -정신은 맑고 흥은 일고 -菜根潭句 登高使人心曠 臨流使人意遠(등고사인심광 임류사인의원) 讀書於 雨雪之 夜使人(독서어 우설지 야사인) 神淸舒嘯於 丘阜之 巓使人 興邁(신청서소어 구부지 전사인 흥매) 높은 산에 오르면 사람의 마음은 넓어지고 강가에 서면 사람의 뜻이 원대해 원대해진다. 비 내리거나 눈 오는 밤에 책을 읽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나직한 산마루에 올라 길게 휘파람을 날리면 감흥이 절로난다.

獨坐敬亭山(독좌경정산) - 李白(이백)

獨坐敬亭山(독좌경정산) - 李白(이백) 홀로 경정산에 앉아 衆鳥高飛盡(중조고비진) : 뭇 새들은 높이 날아 사라지고 孤雲獨去閑(고운독거한) : 구름 홀로 떠가는 것이 한가롭네. 相看兩不厭(상간양불염) : 아무리 바라보아도 싫지 않는 것은 只有敬亭山(지유경정산) : 여기 경정산 뿐인가 하노라. -이백이 오십이 넘어 敬亭山(경정산 : 안후성에 있음)에 갔을 때 지은 시.

지상편池上篇 못가에서 / 백거이白居易

지상편池上篇 못가에서 / 백거이白居易 십묘지댁 (十畝之宅) 천육백 평의 큰집에 오묘지원 (五畝之園) 팔백평 마당이 딸려 있고 유수일지 (有水一池) 맑은 물 가득한 연못과 유죽천간 (有竹千竿) 천 그루 넘는 대나무 숲이 있는데 물위토협 (勿謂土狹) 땅이 좁다는 말일랑 할 생각말고 물위지편 (勿謂地偏) 있는 곳이 구석이라 불평도 마라 족이용슬 (足以容膝) 무릎을 펼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고 족이식견 (足以息肩) 어깨를 뉠수 있으면 그곳으로도 족하다 유당유정 (有堂有庭) 안채가 있고 마당도 있고 유교유선 (有橋有船) 다리도 있고 배도 있으며 유서유주 (有書有酒) 책에 더해 술까지 함께 있고 유가유현有歌有弦) 노래하고 연주 하는 사람들도 있네 유수재중 (有叟在中) 그 가운데 늙어가는 사람이 있어 백수표연 (白..

다산 정약용 시조 독소(獨笑)

♤ 다산 정약용 시조 독소(獨笑) ♤ 조선 정조 시대 실학자 정약용(1762~1836) 선생께서 1804년 유배지 강진에서 쓰셨다는 시조 '독소(獨笑)'입니다. 250여 년 전의 사회 풍자 내용이지만 지금의 세태를 보는 것 같군요.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양식 많은 집은 자식이 귀하고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아들 많은 집엔 굶주림이 있으며, 達官必憃愚 (달관필창우)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재주 있는 인재는 재주 펼 길 없다. 家室少完福 (가실소완복) 완전한 복을 갖춘 집 드물고, 至道常陵遲 (지도상릉지) 지극한 도는 늘상 쇠퇴하기 마련이며, 翁嗇子每蕩 (옹색자매탕) 아비가 절약하면 아들은 방탕하고, 婦慧郞必癡 (부혜랑필치) 아내가 지혜로우면 남편은 바보이다. 月滿頻値雲 ..

남이(南怡) 북(쪽)정(벌)北征

남이(南怡) 북(쪽)정(벌)北征 백두산석마도진(백두산석마도진) 두만강파음마무(두만강파음마무) 남아이시미평국(남아이시미평국) 후세수칭대장부(후세수칭대장부) 남이-북쪽정벌(정벌) 백두산이 다 닳도록 칼을 갈고 두만강이 다 마르도록 말을 먹이리 사나이 나이 이십에 나라를 평정하지 못하면 휴세에 그 누가 대장부라 하랴

春興(춘흥)

春興(춘흥) 紅紫華飛千萬片(홍자화비천만편) 翩編散入滿依襟(편편산입만의금) 不須對酒醺然際(불수대주훈연제) 柳縷鶯梭巧舌吟(유루앵사교설음) 봄의 흥취 고운 빛깔 꽃 날려 천만 조각인데 훨훨 날아 흩어져 오섶 가득 들어오네 모름지기 술 없이도 취한 듯한 때에 버들에 북질하는 꾀꼬리 노래 교묘하네 *월간 서예문인화 4월호 이달의 한시 155쪽

도연명(陶淵明)의 잡시(雜時)

는 말은, 시간은 쉬지 않고 지나가버리는 것이므로, 1긱인들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도연명(陶淵明)의 잡시(雜時)에서 나온 말이다. 인생은 뿌리가 없어, 나부끼는 길 위의 티끌과 같다. 티끌이 나뉘어 흩어져 바람을 따라 구르니, 이것은 이미 떳떳한 몸이 아니다. 땅에 떨어져서 형제가 되어도, 어찌 반드시 골육의 친함이 있으랴 ! 기쁨을 얻어서 마땅히 즐거움을 지으라. 한 말의 술이 이웃 사람들을 모은다. 원기왕성한 나이는 거듭 오지 않고, 하루에는 두 번 새벽이 없다. 때에 이르러 마땅히 힘쓰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人生無根帶 飄如陌上塵 인생무근대 표여맥상진 分散逐風轉 此已非常身 분산축풍전 차이비상신 落地爲兄弟 何必骨肉親 낙지위형제 하필골육친 得歡當作樂 斗酒聚比隣 득환당작락 두주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