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처선 선생시 乘興尋佳約(승흥심가약) 흥을 따라 아름다운 언약을 찾았더니 敲門不見人(고문불견인) 문을 두드렸으나 사람은 안 보이네 悲歡元未定(비환원미정) 슬픔과 기쁨은 원래 정한 것 아닌데 離合果誰因(이합과수인) 떠나고 모임은 과연 무슨 인연인가 辜負詩兼酒(고부시겸주) 뜻대로 안 될 때는 시와 술이 있고 歸來影伴身(귀래영반신) 돌아오매 그림자가 몸을 짝한다 吾廬還可意(오려환가의) 내 집이 도리어 내 마음에 들거니 獨酌自無巡(독작자무순) 혼자서 술잔들며 돌릴 곳 없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