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방/한시 산책 80

霽朝(제조)

霽朝(제조) 樂靜堂(趙錫胤) 夜半雨鳴林(야반우명림) 밤중에 빗발이 숲을 울리더니 朝來雲出壑(조래운출학) 아침이 되니 골짜기에서 구름이 나오네. 濕雁下沙洲(습안하사주) 젖은 기러기 모래 섬에서 내려않고 輕煙掩村落(경연엄촌락) 가벼운 연기로 가리 운 마을. 寒曦射遠岑(한희사원잠) 차가운 햇빛은 머언 봉우리를 비추고 翠黛露隱約(취대로은약) 검푸른 산은 숨어 분명하게 드러나네. 散步發孤嘯(산보발고소) 한가롭게 걸으면서 외로 히 휘 바람 부니 秋思入寥廓(추사입료곽) 고요한 가을의 시름이여.

采蓮曲 (采蓮曲) - (許蘭雪軒)

* 采蓮曲 (采蓮曲) - (許蘭雪軒) 秋淨長湖碧玉流 (추정장호벽옥류) 가을에 맑은 호숫물 옥돌처럼 흘러가고 荷花深處係蘭舟 (하화심처계란주) 연꽃 피는 깊은 곳에 난초 배를 매놓고서 逢郞隔水投蓮子 (봉랑격수투련자) 당신 보고 물건너서 연꽃을 던졌는데 剛被人知半日羞 (강피인지반일수) 혹시 남이 봤을가봐 반나절 부끄럽네 참고: 荷를 蓮으로 係를 繫로 剛을 或이나 遙로 표기된 작품이 있는데 ‘한국고전번역원’과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에 실린 내용으로 정리한 것임

泣別慈親- 申師任堂의 詩 읍별자친

泣別慈親- 申師任堂의 詩 읍별자친 ​- 어머님을 향하여 흘리는 눈물 ​慈親鶴髮在臨瀛 자친학발 재임영 어머니는 멀리 강릉 땅에 계시는데 身向長安獨去情 신향장안 독거정 이몸만 홀로 서울로 향하는 심정 回首北村時一望 회수북촌시일망 머리돌려 때때로 한번씩 북촌땅 바라보니 ​白雲飛下暮山靑 백운비하 모산청​ 흰구름 아래로 저문산은 푸르기도 하여라

숙정촌(宿汀村):강 마을에서 잠을 자며 -다산(茶山)

숙정촌(宿汀村):강 마을에서 잠을 자며 -다산(茶山) 낙일처처진(落日凄凄盡):지는 해는 쓸쓸히 산 넘어가고 춘강민민유(春江泯泯流):봄 강은 어지러이 흘러가는데 풍미어갱식(風微魚更食):바람 약해 물고기 입질을 하고 임흑조쟁투(林黑鳥爭投):숲 어두워 산새들 다퉈 돌아와 숙람의포안(宿纜依蒲岸):뱃줄은 부들 기슭 매여 있는데 황혜간맥주(荒蹊間麥疇):오솔길은 보리밭 사이로 났네. 망문환잠입(望門還暫立):사립문 바라보며 잠시 멈추니 촌색신청유(村色信淸幽):시골풍경 정말로 맑고 그윽해

노자 도덕경 제11장 <當無有用>

노자 도덕경 제11장 三十輻(삼십복) 共一轂(공일곡). 當其無(당기무), 有車之用(유거지용). 埏埴以爲器(선식이위기). 當其無(당기무), 有器之用(유기지용). 鑿戶牖以爲室(착호유이위실). 當其無(당기무), 有室之用(유실지용) 故有之以爲利(고유지이위리) 無之以爲用(무지이위용) 서른 개의 바큇살이 하나의 바퀴통에 모여든다. 바퀴통이 비어있음에 의거하여 수레의 쓰임이 있게 된 것이다. 찰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든다. 그릇의 비어있음에 의거하여 그릇의 쓰임이 있게 된 것이다. 문과 창문을 뚫어서 방을 만든다. 문과 창문의 비어있음에 의거하여 방의 쓰임이 있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있음으로써 이로움으로 삼을 수 있었던 까닭은 없음을 가지고 쓰임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輻 바퀴살 폭, 바퀴살 복, 몰려들 부 車 수레 차..

道德經 24章-企者章

道德經 24章-企者章 企者는 不立하고 跨(과)者는 不行하니 발돋음하는 자는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가랑이를 벌리는 자는 제대로 걷지 못하니 自見者는 不明하고 自是者는 不彰하며 스스로 드러내는 자는 밝지 못하고 / 스스로 옳은 체 하는 자는 드러나지 못하며 自伐者는 無功이요 自矜者는 不長이니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공이 없고/스스로 과시하는 자는 우두머리가 되지 못하니 其在道也에 曰餘食贅(췌)일세 그 도에 있어서 가로되 /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와 군더더기 행동’이기 때문에 物或惡之하나니 故로 有道者는 不處니라 만물이 혹 싫어하니/ 그러므로 도가 있는 자는 그러함에 처하지 않는다. 출처 : 道德經 24章-企者章

운곡 선생 시

운곡 선생 시 空齊秋已晩(공제추이만) -빈 서재에 가을이 이미 깊어져 矬屋小床凉(좌옥소상량) -오두막 작은 평상이 서늘하네 葦岸初搖雪(위안초요설) -갈대 언덕에는 처음 문이 흔들리고 菊籬猶未霜(국리유미상) -국화 울타리에는 아직 서리가 내리지 않았네 鴉飛山色裏(아비산색리) -까마귀는 산 빛 속으로 날아가고 人睡雨聲傍(인수우성방) -사람은 빗소리 곁에서 조는데 帶露掇金蘂(대로철금예) -이슬 맞으며 금 꽃잎을 주으니 眞珠凝冷香(진주응냉향) -진주에 차가운 향기가 엉기네

漢나라 민요 西門行

生年不滿百 常懷千歲憂 人生奇一世奄忽若飄塵 生 - 날 생 年 - 해 년 不 - 아니 불 滿- 가득할 만 百 - 일백 백 개 常 - 항상 상 懷 - 품을 회 千 - 일천 천 歲 - 해 세 憂 - 근심 우 人 - 사람 인 生 - 날 생 奇 - 기이할 기 一 - 한 일 世 - 세상 세 奄 - 얼른 엄 忽 - 잊을 홀 若 - 같을 약 飄 - 나부낄 표 塵 - 티끌 진 * 사는 해 백년을 못 채우면서 언제나 천년을 근심한 체 산다. * 인생이란 한 세상 머물렀다가 가는 것 무상하기 마치 바람 속의 티끌 같다. * 원전 : 漢나라 민요 西門行 古詩 19수 중 한 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