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사람문 정 희
|
노모에게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있고, 노모에게도 엄마가 있다. 위중한 노모는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한다. 마치 아이가 엄마를 부르는 것처럼 그 목소리로. 노모는 엄마의 존재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자리에 누워서도 가슴속에 묻어둔 엄마를 다시 불러내는 것일 테다. 보고 싶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마음의 혈관에 흐른다. 문정희 시인은 최근에 펴낸 시집에서 “나를 싸안던/ 무성(無性)/ 엄마라는 인종// 눈물로 핥고 혀로 묶어/ 피와 살로/ 사랑을 꽃피우고/ 끝내는 가 버린/ 엄마라는 슬픔”이라고 썼다. 이제는 엄마라는 존재를 밝은 햇살 속에 모시고 싶다. 꽃들이 활짝 핀 화단에 의자를 놓고 거기에 앉혀드리고 싶다. |
'여운이 있는 글방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박눈 - 안재동 (0) | 2025.02.07 |
---|---|
넉넉한 마음 - 김재진 (0) | 2025.02.05 |
선물/나태주 (0) | 2025.02.04 |
말 자르는 가위 (0) | 2025.01.09 |
새해 인사 / 나태주 (0) | 2025.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