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좋은 시

함박눈 - 안재동

한실25시 2025. 2. 7. 20:21

함박눈 - 안재동

 

슬픔이 눈처럼 쌓인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노여움이 눈처럼 쌓인다고도 말하고 싶지 않다

 

눈처럼 쌓인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오로지

그대를 향한 내 그리움만이다

 

함박눈 내리는 오늘

생각나는 단 한사람 그대

 

함박눈처럼 한없이 쌓이는

내 그리움을

 

복숭아 씨앗주머니 터트리듯

톡톡 지르밟으며

바지런히 오시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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