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의 노예
옛날, 세상의 모든 것을 가졌지만 정작 행복하지 못한 왕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왕은 주방 근처에서 한 요리사가 즐겁게 휘파람을 불며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상히 여긴 왕이 행복의 비결을 묻자 요리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작은 집 한 칸과 가족이 함께할 따뜻한 밥상이 있습니다. 보잘것없는 물건도 가족들은 기뻐합니다. 그로 인해 저는 늘 힘을 얻고 행복합니다.”
왕은 그의 말에 감탄하며 현명한 재상에게 그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러자 재상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 요리사는 아직 ‘99의 노예’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왕이 뜻을 묻자 재상은 “금화 99개를 담아 그의 집 앞에 두어 보십시오”라 하였습니다.
왕이 지시대로 금화를 두자, 요리사는 그것을 발견하고 기뻐하며 세어 보았습니다. 그는 혹시 하나를 잃어버린 게 아닌가 집 안팎을 찾아보았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요리사는 결심했습니다. “열심히 일해 금화 100개를 채워야겠다.”
그날 이후 그는 예전처럼 웃거나 휘파람을 불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금화를 더 모으는 데만 매달렸습니다. 이를 지켜본 왕은 이상히 여겨 재상에게 물었습니다.
재상이 대답했습니다. “폐하, 그는 이제 ‘99의 노예’가 된 것입니다. 가진 것이 아무리 많아도 늘 부족한 1을 채우려 애쓰는 사람, 그래서 이미 가진 99의 행복을 잊어버린 사람이 바로 ‘99의 노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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