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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할가치

한실25시 2026. 1. 5. 21:10

 

살아야 할가치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꼽을 때,
무려 일곱 번이나 1위에 오른 한 사람이 있습니다.

  삐에르 신부님(Abbé Pierre)이라고 합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프랑스의 양심이자 사랑의 상징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엠마우스 공동체(Emmaüs)’를 세워,
집 없는 사람과 굶주린 이들, 절망 속에 버려진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습니다.

  그의 책 제목이자 철학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삶의 기쁨은 단순한 데서 온다.”

그 책 속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한 청년이 신부님을 찾아왔습니다.
  “신부님, 저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게 끝났습니다.”
  그는 자살을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가정은 깨어졌고, 사업은 망했고, 세상은 자신을 외면했습니다.
삶은 무의미했고, 마음에는 절망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삐에르 신부는 청년의 말을 끝까지 묵묵히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습니.

  “그래요 충분히 자살할 이유가 있군요.그렇게 되었으면, 정말 살기가 어렵겠어요.
그러면 죽으십시오.

  다만, 죽기 전에 나를 조금만 도와줄 수 있겠습니까?”
청년은 신부를 의아하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요. 어차피 곧 죽을 생각이라면, 그 전에 내 일이

하나 있으니 그것만 도와주고 죽어도 되지 않겠습니까?”
청년은 잠시 망설이다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습니
.

  “ 어차피 죽을 거니까요. 신부님이 원하신다면 돕죠.”
그날부터 청년은 신부님과 함께 움직였습니다.

  겨울의 찬바람 속에서 노숙자들에게 담요를 나눠주고, 버려진 건물의 지붕을 고치고, 배고픈 아이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땀이 배고 손에 상처가 생겼지만 그의 눈빛에는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신부님은 그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구나]

그 사실이 그를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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