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동시 심사 위원이라면?
가. 동시를 보는 눈
별 ① 반짝반짝 하늘엔 별도 많다. 은종이를 쏟아서 쏟아서 뿌린것 같이. 반짝반짝 하늘엔 별도 많다. 은구슬을 깨뜨려 뿌린 것 같이. |
별 ② 공부하다 밖에 나가니 별이 두 형제 마주 보고 소곤소곤 얘기합니다. 하늘에는 춥겠다. |
비① 우르르 쿵쿵, 우르르 쿵쿵 천둥소리가 나면 비가 옵니다. 나뭇잎들 요리갔다 저리갔다. 서로 빗물 받아먹으려고 욕심부립니다. |
비②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 학교 길에는 빨강 파랑 우산들이 / 줄을 섰는데 나 혼자 우산이 없다. 가방을 어깨에 메고 / 다리를 걷고 마라톤 선수처럼 집으로 달렸다. |
강아지① 복슬복슬 복슬강아지 왜 복슬강아지 되었나. 보슬보슬 보슬눈 맞아서 복슬강아지 되었지. |
강아지② 우리 집 강아지 귀엽다고 어루만지면 아양을 떨어요. 가는 곳마다 따라 오길래 미워서 볼기짝 때려주면 멍멍 짖다가 또 따라와요. |
지우개① 지우개는 청소부 공책을 청소해요. 비뚤어진 글씨는 깨끗이 쓸어내고 잘못 쓴 숫자도 말끔히 지워주고 지우개는 청소부 공책을 청소해요. |
지우개② 영이의 지우개는 두 귀가 쫑긋한 올빼미 모양이고, 희야의 지우개는 두 눈이 볼록한 개구리 모양인데 내 지우개는 멋 없는 네모 모양. 예쁜 모양이 부러워 지우개를 다듬었다. 나비를 만들까? 금붕어를 만들까? 자꾸만 깎아내다가 콩조각만한 내 지우개 |
시험 시간① 시험 시간은 지겨워. / 내가 다 해도 딴 애들은 / 많이 남아 있어. 50분쯤 기다려야지 / 실험지를 걷어가. 50분이 넘도록 기다리니 / 참 지겨워! |
시험 시간② 요거것지! ②번 / 어? 이것도 맞는갑다./ 답이 두 갤 리가 ……. 알쏭달쏭 / 에라, 모르겠다./ 요게 맞겠지. 조금만 / 공부 더 할걸! |
시험 시간③ 얌전하다. / 사각사각 연필 소리. 바스락 바스락 / 종이 넘기는 소리. “아이들이 없나?” 잠자리 한 마리 /창가에 맴돌다 가고……. |
시험 시간④ 12번 ……. 정말 어려운데. 모두가 내 짝은 / 천정만 쳐다보고 앞 동무는 / 연필을 돌리고 신환이는 휴우! / 한숨을 쉰다. 선생님 눈, 호랑이 눈 / 정말 무섭다. 시험 시간은. |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고마운 내 어머니. 하늘에 비할까? 땅에 비할까? 그 큰 은혜 잊을 수 없다네 어머니 은덕. |
어머니 “엄마, 100원만.” “돈 없다!" 지갑에 있으면서 안 주는 울 엄마. 엄마는 군것질 내 버릇 족집게로 집어낸다. |
<참고 작품>
아픈 엄마
김태원 (강원 강릉 동명초등 1학년)
엄마가 아프면 / 우리 집이 아프다.
엄마가 아프면 / 화장실도 아프고
아빠 마음 / 내 마음도 아프다.
엄마가 아프면 / 우리 집 전체가 아프다.
엄마 얼굴
김영우 (충주 남산초등 1학년)
내가 / 게임만 하고 / 집에 늦게 와서 /
엄마는 속상해 / 얼굴이 별로입니다.
내가 만약 요술쟁이가 된다면 / 제일 먼저 /
엄마의 얼굴을 예쁘게 만들어 주는 /
화장품이 되고 싶습니다.
엄마 옷장
전승주 (홍대부설초 3학년)
일요일 아침 / 아무도 없는 빈 집 /
심심해서 엄마 옷장 열어 봐요.
무지개 빛 주름치마 / 꾸불꾸불 곱슬 치마 /
나도 입어 보고 싶어요.
엄마한테 혼날까봐 / 쩔쩔 매는 나 /
‘입을까, 말까?’
빨리 어른이 되어 / 예쁜 옷 입고 /
화장하고 싶어요.
엄마의 한 마디
정병훈 (서울개명초 5학년)
신나는 토요일, / 게임할 수 있는 날.
철없는 내 동생 / 나한테 져놓고 /
안 한다고 징징댄다.
들은척만척 모른체 했는데 /
엄마한테 걸리고 말았다.
“게임 끝내!” / 모든 게 끝났다.
“텔레버전 꺼, 그만 놀아!” /
엄마의 한 마디면 / 모든 게 끝난다.
우리 어머니
성소연 (대전목상초등 6학년)
어머니 눈을 가만히 쳐다보면 /
아주 맑은 옹달샘이 보여요. /
조용히 조용히 / 꾸지람을 하실 때에는 /
그 옹달샘에 무서운 물이 고이지요.
어머니의 손은 솜털 같아요. /
살며시 살며시 /내 머리를 만져 주실 때에는 / 마음 속이 따뜻해져요.
사랑하는 엄마
조현지 (통영 진남초 2)
작년 가을에 / 엄마가 /텔레비전을 보면서 / 울었는데 / 엄마가 울면 / 나도 눈물이 나와요./
올 봄 외가에 가서 / 엄마가 배아프다고/
딩굴었는데/ 엄마가 아프면 / 나도 아파요.
엄마가 안 계신 날
윤석호 ( 서울연은초등학교 2)
엄마가 안 계신 날 / 집이 너무 넓다.
윙윙 소리나고 / 찬 바람이 분다.
학교에서 돌아올 땐 /
금방 문열고 나오실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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