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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적당한 음주 괜찮지만 흡연은 치명

한실25시 2024. 11. 13. 19:30

당뇨환자, 적당한 음주 괜찮지만 흡연은 치명

 

운동요법, 약물치료와 혈당조절 효과 비슷


2016년 당뇨병 인구=강동경희대병원 제공(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팩트시트)

 

대한당뇨병학회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당뇨병 인구는

 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한명은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한국인의 5대 사망원인에

 들어갈 만큼 무서운 질병으로

 만성신질환으로 투석하는 환자, 

교통사고 이외의 이유로 

다리를 절단하는 환자,

 실명하게 되는 원인 1위가 바로 당뇨병이다.

하지만 당뇨병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는 못하는 경우,

당뇨병을 가진 환자 자신도 

치료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11월 14일 세계당뇨병의 날을 맞아

당뇨병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그 관리법과 합병증 예방법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서 알아봤다.

 

 

◇혈액이 찐득찐득…당뇨병 이유는?

자동차의 에너지가 휘발유라면 

우리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바로 포도당이다.

 혈액 속에 존재하는 포도당을 혈당이라고 하는데,

 혈액 속에 있던 포도당이

 세포로 이동해 에너지로 사용된다.

이때 혈액에 있는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데 

필요한 물질이 바로 인슐린이다.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거나

 작용에 문제가 생겨

포도당이 세포 내로 적절하게 

들어가지 못하면 혈당이 올라가고,

혈액이 찐득찐득 해져서 

혈관에 합병증을 일으키는 병을

 당뇨병이라고 한다.

 

당뇨병의 분류에서

 가장 큰 축을 차지하는 것은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이다.

 제1형 당뇨병은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하는데,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생긴다.

인슐린은 우리 몸의 췌장이라는 기관에 있는

 베타세포에서 만들어 분비된다.

 정 교수는

 “이 베타세포가 어떤 이유로 파괴돼 

인슐린 생산을 못하면 

혈당이 상승하면서 당뇨병이 된다.

 제1형 당뇨병은 

반드시 인슐린으로만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성인에서 발생하고, 

서서히 진행되는 당뇨병을 2형 당뇨병이라 한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이 2형 당뇨병에 해당한다.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와 인슐린 분비의 감소가 주원인이다.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에게 

비만, 과다한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 운동 부족,

스트레스, 호르몬 이상, 감염증, 

당대사에 영향을 주는 약물 복용,

 위절제 수술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게 되면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엔 증상 없지만…소변 많이 보거나 물 많이 마시면 심한 고혈당 의심해야

당뇨병이 심해져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있다.

바로 소변을 많이 보는 것(다뇨), 

물을 많이 마시는 것(다음), 

많이 먹는 것(다식)

그리고 체중감소다.

 

정상인의 콩팥에서는 혈당을 재흡수해서 

소변으로 배출하지 않는데,

 혈당이 180mg/dL 보다 높아지면

 콩팥이 당을 다 재흡수하지 못해

 소변으로 포도당이 빠져나가게 된다.

포도당이 빠져나갈 때 

많은 양의 물이 함께 나가기 때문에

 소변을 많이 보게 되고,

 물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탈수가 생겨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또 인슐린이 부족하면 

혈당이 높아도 에너지 부족상태로 판단해

 에너지 섭취를 더 하도록 신호를 보내 

더 먹고 싶어지고 많이 먹게 된다.

 

하지만 당뇨병의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정 교수는

 “당뇨병의 초기에 증상이 없어 

모르고 방치하다가

 당뇨병 합병증이 진행되서

 나중에 혈관이 막힌 후에 중풍, 심근경색,

실명이나 부종으로 병원에 와서 

그제야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며

 “40세가 넘으면 매년 공복에 

혈당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고,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1년에 한 번씩 합병증이 생겼는지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수상태까지 진행되는 합병증

당뇨병은 질병 자체의 증상보다

 합병증이 더 위험한 질환 중 하나다.

혈당이 높으면

 피는 물엿처럼 끈적끈적 해진다.

끈적끈적해진 피는 

우리 몸의 말초조직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발생하는 질병이

 당뇨병 합병증이다.

 

당뇨병 합병증은 크게 두 가지로, 

급성 합병증과 만성합병증이 있다.

급성합병증은 당뇨병 진단을 받고도

 잘 치료하지 않는 경우에

 혈당이 4-500 이상으로 올라가 

생기는 합병증이다.

고삼투압성 혼수, 케톤산혈증 등을 말하며,

 대개는 혼수상태까지 진행되어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회복될 수 있다.

 

당뇨병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만성혈관 합병증이다.

합병증 발생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다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말기상태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에서 장애가 발생하거나

 사망하게 되는 이유가

 대부분 만성합병증이 원인이 된다.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은 

콩팥, 눈, 신경에 있는 

가는 혈관에 오는 미세혈관합병증과 

 심장, 뇌, 상하지 혈관 등의 굵은 혈관에 오는

 대혈관합병증이 있다.

눈은 당뇨병성 망막증, 

콩팥은 당뇨병성 신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신경에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생길 수 있다.

신경은 종류에 따라

 감각신경, 운동신경, 자율신경이 있다.

 감각신경에 오면 팔, 다리가 저리고, 

따갑고, 아프고, 찌릿찌릿 거리고,

 이상야릇한 느낌이 있거나,

 아예 무감각해 지기도 한다.

 

운동신경에 오면 마비가 오기도 한다.

자율신경에 오는 경우에는 

일어날 때 혈압이 갑자기 떨어져 

어지럽거나,

소화기능 장애로 변비, 설사, 복통, 

비뇨생식기 장애로 배뇨장애, 발기부전 등,

 그리고 발한장애라고 해서

 얼굴 가슴에는 땀이 심하게 나는데

하지에는 땀이 나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혈관합병증이 심장에 오는 경우에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뇌혈관에 오는 경우에는

 뇌졸중이 와서

 편측에 마비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사지의 혈관이 막히면

 발가락 끝이 까맣게 되거나

발에 가벼운 상처에도

 쉽게 낫지 않고 

궤양이 생기는 당뇨발이 된다.

 

 

◇운동요법, 당뇨약과 같은 효과…식사조절과 병행해야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약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약물치료를 열심히 받아도 

식사와 운동 요법을 잘 하지 않으면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식사 조절과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식사 조절에 있어서는 과식하지 않고,

너무 단 음식이나 과일을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에게 식사 조절의 기본 원칙은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적절한 양의 음식을 먹는 것이다.

야채에 많이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혈당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니

적절하게 섭취하고

반대로 설탕이나 꿀 같은 단순당이나

 소금, 동물성 지방 섭취는 

되도록 줄이는 것이 좋다.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그는 “운동을 하면 근력이 강화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줄어들어

 혈당이 더 조절되는 효과가 있어서

 약과 같은 효능을 발휘한다”며

 “보통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식생활이나 운동으로 잘 관리하면

 약물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운동은 숨이 조금 찰 정도의 

강도로 하는 것이 좋으며,

 산책, 조깅, 맨손체조, 자전거 타기 등의

 가벼운 전신 운동도 효과적이다.

 과체중이며 식사요법만 하는 경우라면

 식전과 식후 어느 때나 운동을 해도 관계없으며,

 경구혈당 강하제나 

인슐린을 사용하고 있는 환자라면

식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저혈당의 예방을 위해 좋다.

 

당뇨 합병증이 심하거나 

심장이 나쁜 경우 또는

 동맥경화증이 심한 경우는

 식후에 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과 혈관에 무리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공복 음주 피하고, 금연은 반드시 필요

정 교수는 “무조건 금주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술은 동맥경화에 도움이 되는

 HDL-콜레스테롤을 다소 올려주기 때문에

 약간의 음주는 혈관에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자의 경우 하루 2잔, 

여자의 경우 하루 1잔까지는

 괜찮다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계속된 과음과 폭음은 

간 질환 이외에도

췌장에 염증을 일으켜 

심한 만성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슐린 분비가 안 돼서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술을 마실 때는

 가급적 천천히 적당히 마시고

공복 상태에서는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간 질환, 고지혈증, 비만의 경우에는

 술을 마시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음주를 한 다음날은 

아침에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혈당검사를 하고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

 

그는

 “반면 흡연은 우리 몸에 혈액 응고를 증가시키고

 혈전을 잘 만들어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