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이 만큼'만 걸어도… 수명 3년 늘어난다

일주일에 1만5000보 이상 걸으면 수명이 3년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London School of Economic 등 공동 연구팀은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사는 100만명 이상을 10년에 걸쳐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일주일에 3회 이상 정기적으로 총 7500보를 걷는 65세 이상 노인의 사망 위험은 5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건에서 45~65세 인구는 사망 위험이 38%, 전체 인구는 사망 위험이 27% 줄었는데 이와 비교해 사망 위험이 훨씬 크게 줄어든 것이다. 또한 2년간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에 5000보 이상 걸으면 남성의 경우 2.5년, 여성의 경우 3년 정도 기대 수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낮아지고, 이미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사망 위험이 40% 감소했다.
걷기는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걸을 때 혈압을 높이는 카테콜아민 호르몬이 감소하고, 혈관 내피세포 기능이 활성화돼 혈관 탄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한편, 연구팀은 걷기량을 늘리기 위해서 도움이 되는 몇 가지 규칙을 제안했다.
첫째는 '너무 의욕만 앞서지 않도록 낮은 강도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약한 강도로 시작해 중간 강도로 운동을 이어가는 사람이 처음부터 고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보다 운동 지속력이 1.5배 더 길다. 그리고 처음 낮은 강도로 운동을 시작했다면 6~8주는 같은 강도를 유지할 것을 권장했다. 그래야 운동 습관이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