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 사람
사람을 분류하는 것도 가지가지이다.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 있으나 머나 한 사람, 없어져야 할 사람으로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또 다르게 분류한 것을 살펴보자. ‘난 사람, 든 사람, 된 사람’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조관일이 쓴 'N 형인간‘이라는 책에 소개된 개념이다. ’난 사람‘은 뛰어난 사람이고 ’든 사람‘은 지식이 많은 사람, 소위 말하면 ’가방끈이 긴 사람‘이다. 그리고 ’된 사람‘은 인성이 좋은 사람을 가리킨다고 한다.
오늘 아침 한강까지 걷고 오다가 바로 ‘된 사람’ 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 오늘은 아침 기온이 영하 8도이다. 그래서 걷기 하는 사람도 뜸하였다. 홍제천을 지나 불광천의 산책로를 걸어오는데 큰 비닐 주머니를 들고 길가에 있는 휴지를 줍고 있는 것이다. 가볍게 조깅을 하면서 ‘애 많이 쓰십니다. 훌륭하시네요.“라는 인사를 전했다. 그 분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라고 하면서 답례를 하였다.
이 추운 겨울에 길가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가 없었다. 그의 얼굴은 평화롭게 보였고 즐거움이 넘쳐 보였다. 멈춰서 이야기를 나누고 올 것을 그냥 지나친 것을 후회해 보았다. 이 작은 실천이 다른사람들도 감동을 하였는지 그 분 곁을 지난 사람은 다 인사를 했다.
어디든 마찬가지만 역시 불광천 가의 길도 쓰레기 천국이다. 쓰레기의 종류도 다양하다. 빈 담배 갑, 과자 껍질, 각종 비닐, 유리병, 캔, 신문지 찢어진 것, 요쿠르트 병, 담배 꽁초 등 쓰레기백화점이다.
다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이다. 자기 집은 깨끗하게 관리하면서 왜 그런 쓰레기를 아무렇게 버리는지 이해가 안 간다. 도대체 뇌의 구조가 어떻게 생긴 사람들일까? 아니다. 교육을 잘 못시킨 탓이다. 우리 교육은 學은 엄청나게 많이 하는데 習이 없지 않은가. 그게 우리 교육의 虛가 아닐까? 쓰레기를 아무 생각 없이 아무데나 버리고도 아무렇지 않다니 정말 문제가 아닌가?.
된 사람은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1톤의 생각보다 1그램의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인성 교육도 같은 맥락으로 점검해야 한다. 실천 중심의 인성 교육이 되지 않고 學만 한다면 인성 교육도 공염불일 수밖에 없다.
‘난 사람, 든 사람’보다 ‘된 사람’이 존경 받은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도 내일은 불광천의 어느 한 구간만이라도 한 번 쓰레기를 주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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