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공부 자료/선생님께 전하는 귓속말

구연(口演) 동화 지도 자료

한실25시 2022. 8. 15. 17:37

구연(口演) 동화 지도 자료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구연동화를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우선 말을 자연스럽게 해야 하는데 이 구연동화를 통하여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는 큰 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 줄 수 있습니다.

구  연 동화를 지도할 때에 제일 주의할 점은 문어체를 구어체로 바꾸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였습니다는 문어체이니까 ‘~했어요라고 구어체로 바꾸어서 구연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동화구연대회에 나갔는데 예선 탈락을 했다면 우선 그 동화가 구어체로 바꾸어졌는가를 먼저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여기에 한국 글사랑연구회장이신 이진호 박사의 창작 동화 2편을 올려드립니다. 뜻있는 분은 이 자료를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창작 구연동화1 )

                               금빛 날개를 단 아기코끼리

 

                                                                                  이 진 호

 

내 몸뚱이는 왜 이리 뚱뚱해, 기인 코는 정말 징그럽네.”

아기코끼리는 엄마와 똑 같이 닮은 자기가 못생겼다고 늘 불평만 했어요. 어느날 숲속에 사냥꾼이 나타나서 코끼리 식구들은 모두 도망을 쳤어요. 그러나 아기코끼리는 엄마의 반대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난 이제 코끼리가 아냐. 날씬한 다리로 숲속을 달리고 싶단 말야. 새처럼 날개도 달아서 하늘을 날아 다닐꺼야.”

그 때 요정이 나타나서

착한 일을 할 때마다 네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니라.”일러 주었어요.

마침 그 때

저좀 빨리 살려 주세요!” 구렁이게에 칭칭감긴 비둘기 한 마리가 애원을 하였어요.

아기코끼리는 달려가서 큰 발로 구렁이 머리를 꾹 눌렀더니 비둘기는

고마워요 아기코끼리님!”

인사를 하며 날아 가는 순간, 겨드랑이에 금빛날개가 돋아나기 시작했어요.

한참을 가다보니 또 비명소리가 들려왔어요.

저를 꺼내 주세요. 살려주세요.”사슴이 함정에 빠져서 애원을 하였어요. 아기코끼리는 자기의 긴 코로 사슴을 건져서 살려 주었더니,

아기코끼리야 고마워!”

인사를 하며 껑충껑충 뛰어갔어요. 그 순간 이기코끼리의 다리가 가늘어졌습니다.

이번엔 고목나무가 쓰러지면서 기린의 목을 덮치려 하였어요.

살려 주세요. .”

그 때 아기코끼리는 큰 몸집으로 고목을 막아 주었어요.

코끼리야 고마워. 이 은혜 잊지 않을게

하면서 빨간 열매 세알을 건네 주었어요. 그 열매를 먹고 날개를 흔드니까 서서히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 난다 날아! 내가 난단 말야.”

정말 신바람이 나서 하늘을 날고 있을 때 황새떼를 만났어요.

에게게, 저 몸집으로 하늘을 나는 꼴이란 봐 줄 수가 없네.”

황새가 놀려 주니까 아기코끼리는 화가나서 더 세게 날개를 흔들어 대니 그만 날개가 부러져 땅으로 곤두박질 치고 말았어요.

아가 이게 어찌된 일이냐? 이제 돌아오다니....”

엄마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암마, 죄송해요. 제가 너무 욕심을 부렸나 봐요.용서해 주세요.”

아기코끼리는 옆에 둘러 서 있는 또래가 정말 믿음직스럽게 보였어요.

                                                                                                                

 

 

 (창작 구연동화 2)

 

 

노래하는 달맞이꽃

 

                                                                     이 진 호

 

깊은 산 속에 맑은 물이 퐁퐁 솟아나는 옹달샘 옆에 노란 달맞이꽃 한 송이가 피어났어요.

이 산 속에서 나보다 더 예쁜 꽃은 없을 거야.”

달맞이꽃은 황금빛 드레스를 뽐내며 말했지요.

하지만 달맞이꽃은 친구가 하나도 없었어요.

아휴, 심심해. 나에겐 왜 친구가 없을까?”

마침 토끼가 옹달샘으로 물을 마시러 내려왔어요.

달맞이꽃은 반가워서 말했지요.

얘 토끼야, 내 친구가 되어주지 않겠니?”

난 지금 목이 말라. 물을 먹고 빨리 가야 해.”

토끼는 물만 마시고 깡충깡충 뛰어가 버렸죠.

바로 그때 다람쥐가 쪼르르 달려 왔어요.

다람쥐야, 내 친구가 되어주지 않겠니?”

싫어. 난 도토리를 먹으러 갈 거야.”

다람쥐도 바쁘게 물만 마시고 가버렸어요.

혼자가 된 달맞이꽃은 심심하고 아주 슬펐어요.

이제, 곧 밤이 될 텐데 혼자서 어떻게 무서움을 참아내지.”

산 속에 어둠이 덮이고 새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갔어요. 달맞이꽃은 혼자 외롭게 서 있었지요.

그때 갑자기 동쪽 하늘이 환해지더니 둥근 얼굴이 둥실 떠 오르는게 아니겠어요.!!

아유, 귀엽기도 해라. 난 말이야 네가 피어나기를 얼마나 기다렸다고 오늘부턴 나도 심심하지 않게 되었구나.”

달님 할머니가 환하게 웃으셨어요.

아 달님 할머니, 난 이제 울지 않을 거예요. 할머니가 있으니까요. 그래 그래, 그래서 넌 달맞이꽃이란다.”

달님할머니는 달맞이꽃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었어요.

보름달 둥근달~~♪♬

달맞이 꽃은 너무 좋아서 노래를 신나게 부르기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