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공부 자료/선생님께 전하는 귓속말

듣기 교육은 강화되어야 한다

한실25시 2022. 6. 22. 11:18

듣기 교육은 강화되어야 한다

 

     김태관이 지은 늙은 철학자가 전하는 마지막 말이라는 책 44쪽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칭기스칸을 만든 스승은 진짜 누구인가!

   “내 귀가 나를 만들었다.”

   초원의 정복자이자 말발굽 소리로 세계를 뒤흔들었던 칭기스칸의 말이다. 배운 게 없어 자기 이름조차 쓸 줄 몰랐던 그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자신의 부족함을 채웠다.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이 대목에서 칭기스칸이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한자 ()’자를 보면 ()가 먼저이고 다음이 ()로 구성되었다. 듣고 말하는 것을 책임을 지는게 성인이라는 뜻이다.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듣기를 시작한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 있다. 성장하면서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성인이 되면 더더욱 그 증상이 심해진다. 남이 말을 하면 귀를 닫아버린다. 내 가치가 최고이고 내 판단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 큰 성인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 남이 말을 하는 중간에 끼어 들어 열변을 토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남이 하는 말을 다 들은 다음에 자기 의견을 말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 쌍나팔을 불면서 대화가 진행되는게 일반적인 분위기이다. 이것은 어려서부터 듣기 교육을 철저히 받지 못한데에서 기인한 것이다.

 

   방과 후에 교사 책상 주변에서 몇 명의 아이들과 선생님이 대화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한 어린이가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끼어들기를 시작한다.

  그 때 교사는 지도를 해야 한다.

   “, 지금 친구가 이야기 하고 있잖아? 너처럼 이야기 중간에 끼어 들면 되 겠니?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라.”

라고 상황에 맞추어서 그 때 그 때 지도를 해야 한다.

 

  현직에 있을  1년에 한 번씩 전 학년 전 학급 수업을 한 시간씩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반 마다 수업 분위기 다 달랐다. 듣는 태도와 집중하는 태도는 학년에 관계 없이 많이 차이가 있었다. 이것은 평소에 교사가 수업을 할 때 어떻게 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교사가 메시지를 전할 때에는 모든 학생들이 교사에게 눈을 주고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한 사람이라도 딴 짓을 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다는 아니지만 대체로 교육 경력이 짧은 교사가 수업 분위기를 주도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남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는 어려서부터 익혀야 한다. 유치원은 물론이고 초등학교에서 철저하게 듣기 교육을 잘 해야 한다. 그래야 남이 하는 말에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우리 교사들은 수업을 생명으로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의미 전달은 주로 말로 해야 하기 때문에 잘 새겨 듣는 훈련을 반드시 해야 한다. 그래야 수업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남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들을 기억해 보라. 몇 명이나 되는지. 그리고 나는 남의 말에 경청하는가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