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2)
☻ 김치버거에는 김치가 있는데 햄버거에는 왜 햄이 없나요? 햄버거는 햄+ 버거인가요? |
☞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햄버거, 새우버거, 김치버거, 닭고기버거 등을 팔고 있습니다. 햄버거에는 햄이 없습니다. 왜나고요? ‘햄버거’라는 말은 원래 독일 함부르크(Hamburg) 지방 선원들이 미국으로 가는 배 안에서 샌드위치처럼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고기를 갈아 야채와 함께 구워서 빵 사이에 끼워 먹은 데서 생긴 말이기 때문입니다.
‘함부르크’라는 독일 말을 미국식으로 읽으면 ‘햄버그’가 되고 ‘햄버그 샌드위치’를 줄여서 ‘햄버거’라고 부른답니다.
그러니까 김치버거, 닭고기버거 등은 다 틀리게 만든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 어떤 일이 확실하여 조금도 염려가 없을 때 우리들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틀린 말입니다. ‘떼 놓은 당상’입니다. |
☞ 옛날 조선 시대에는 망건에 달아 망건 줄을 꿰는 작은 고리 즉 관자를 가지고 관직이나 계급을 표시했는데 정3품 당상관 이상의 벼슬을 가진 사람(당상)은 금이나 옥으로 만든 관자를 했습니다. 그래서 당상 벼슬을 하는 사람의 망건에 했던 옥관자나 금관자도 당상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떼 놓은 옥관자, 금관자는 좀이 먹거나 색이 변할 리 없고 어디로 달아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확실하여 조금도 염려가 없을 때를 가리켜 ‘떼 놓은 당상’이라고 한답니다.
☻ 오늘 날씨가 ‘을씨년스럽다’ 라는 말을 하는데 그 말은 어디서 나온 말 일까요? |
☞ 을사조약이 있던 을사년에는 나라가 온통 어수선하고 슬픔에 잠겨 있었습니다. 나라를 잃었으니 그럴 수 밖에요.
그 훗날에도 사람들은 마음이나 날씨가 어수선하고 쓸쓸한 것을 ‘을사년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을씨년스럽다’모 말이 변하여 쓰이게 된 것입니다.
☻ “그 사람? 영 숙맥이야!”에서 ‘숙맥’이란 무슨 뜻일까요? |
☞ 숙맥이란 숙맥불변(菽麥不辨)에서 나온 말입니다. 콩菽, 보리麥이니까 콩과 보리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콩과 보리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켜 ‘숙맥’이라고 합니다.
☻ “그것 참 안성맞춤이네!” 일이 잘 되었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이 말이 생겨 났을까요? |
☞ 예로부터 경기도 안성 땅에서 만든 놋그릇은 튼튼하고 질이 좋기로 유명했습니다. 안성 놋그릇은 다 만들어진 것을 장에 내다 파는 ‘장내기’와 주문을 받고 만드는 ‘맞춤’아 있었는데 부자나 양반들은 그릇을 꼭 맞춰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성에서 맞춘 그릇처럼 잘 만들어진 물건이나 잘 된 일을 가리켜 ‘안성맞춤’이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 “무슨 노래를 불러 드릴까요?” “십팔번 있잖아요. 그거 부르세요.” 여기서 십팔번이라는 말은 어떻게 생긴 말일까요? |
☞ ‘십팔번’은 일본에서 들어온 말입니다. 옛날 일본에 ‘이치가와’라는 대대로 연극을 하는 배우 가문이 있었습니다. 이치가와 가문에는 ‘교오겡’이라는 극이 전해 내려왔습니다. 가면을 쓰고 하는 연극이었는데 십팔번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십팔번이 가장 재미있고 우스꽝스러웠답니다.
여기에서 가장 재미있는 극을 말하던 ‘십팔번’은 나중에 ‘자기가 제일 잘 부르는 노래’라는 뜻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 그 사람 아주 ‘샌님’이야! 여기서 샌님이란 어떤 말에서 나온 말일까요? |
☞ 원래 샌님은 ‘생원님’을 줄여서 부른 말입니다. 옛날 과거 시험 중에 가장 낮은 시험인 소과에 급제한 사람을 그렇게 불렀습니다. 그러다가 조선 후기에는 과거에 급제하지 않았더라도 공부를 많이 하고 행실이 점잖은 사람을 샌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다가 오늘날에는 숫기가 없고 조용하며 사람들과 잘 사귀지 못하는 사람을 샌님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 “여보, 밥그릇이 이게 뭐야? 감질나게.” 여기에서 감질나게는 어떻게 생긴 말일까요? |
☞ 감질은 어린애들이 젖 조절을 못해서 생기는 병입니다. 많이 먹기는 하지만 몸이 자꾸 마르고 땀을 흘리며 목말라하는 병입니다.
그런데 몹시 먹고 싶거나 갖고 싶어 애타는 마음이 생길 때 ‘감질나다’라고 하는 것은 마치 감질에 걸린 어린아이의 증세와 비슷해서 붙여진 말입니다.
☻ ‘잡동사니’ 판이네! 이 말에서 잡동사니는 어떻게 생겨난 말일까요? |
☞ 조선 정조 때의 실학자인 안정복은 이것저것 잡다한 것에 관심이 많아서 사람들 사이에 떠돌아다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모아 한 권의 책을 만들게 되었는데 그 책 이름이 바로 ‘잡동산이’이었습니다.
이 책 이름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가 한데 뒤섞여 있는 경우에 잡동사니라는 말을 쓰게 되었습니다.
출처 : 글- 우리누리(출판사 - 꿈소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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