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본 후, 손 안 씻기… 단순히 '더러울' 뿐일까?

화장실에서 소변·대변을 본 후 손을 안 씻고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습관적으로 말이다. 그런데 용변을 본 후 손을 씻지 않으면 건강상 해가 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9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화장실 볼일을 보고 손을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히 닦는 사람은 전체의 2%에 불과하다. 물로만 씻는 경우가 43%, 아예 안 씻는 경우가 33%, 비누로 30초 미만으로 빠르게 씻고 나간 경우가 22%다. 씻지 않은 손으로 머리카락 단장만 하고 나가거나, 식당 유니폼을 입은 음식점 종사자가 손을 대충 씻고 나가는 모습도 관찰됐다. 아이가 손을 꼼꼼히 씻으려는데 대충 씻고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보호자도 있었다.
하지만 용변을 본 후 손을 안 씻으면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균에 노출될 수 있다. 자기도 모르게 손 등에 튄 소변이 상온에 노출되면 세균이 소변 속 영양소를 섭취하며 번식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황색포도상구균이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패혈증, 세균성 폐렴 등을 유발한다. 패혈증은 세균에 감염돼 전신에 염증이 퍼지는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폐렴은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조기 대처가 없으면 사망할 위험이 크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도 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면 체내로 들어올 수 있다. 문제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는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나 대변이 손에 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공중화장실 문고리, 변기 뚜껑, 변기 레버 등에는 병원성균이 많이 존재한다.
따라서 화장실 이용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용변이 피부에 묻지 않은 것 같아도 손 씻기는 필수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소변이 몸 곳곳에 닿을 수 있다. 특히 변기를 맞고 튀어나온 소변이 피부에 닿으면 변기에 남아 있던 소변 찌꺼기 속 세균이 옮겨질 수 있다. 볼일을 보지 않아도 화장실에 들렀다면 나올 때 손을 씻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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