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기능 유지-장기 생존 입증… 이중면역요법, 간암 새 치료기준 되나
간암 환자 75% 간 기능 저하로 사망… 항암제 사용 땐 주기적인 검사 필수
면역항암제-표적치료제 병용요법… 위 정맥 출혈 등 부작용 발생 우려
새 치료법인 ‘이중면역항암요법’… 5년 이상 장기 생존 가능성 입증
간 기증 등급도 안정적으로 유지


《치료법의 발전으로 이제 암은
‘정복할 수 있는 질환’으로 여겨지지만
간암은 다르다.
간암 환자 중에는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 같은 기저질환을 동반하고 있어
진단 시점부터 이미
간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간암 치료에서 간 기능은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치료 효과를 좌우할 수 있는
‘간 기능 유지’에 대해서
사람들의 인식이 높지 않다.
이에 본보는 3회에 걸쳐
‘간암 리포트: 간 기능 다시 보기’ 기획을 진행한다.》
‘간이 튼튼해야 몸이 건강하다’라는 말이 있다.
간암 치료에서도 마찬가지다.
간 기능 유지는 환자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사망 원인 중
간 기능 저하가 75.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문제는 일부 항암제가
간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항암 치료 과정에서는
주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한
간 기능 확인이 필수적이다.
간 기능 평가는 주로 두 가지 지표를 활용해 이뤄진다.
첫 번째는 ‘차일드-퓨 등급’으로
혈액응고인자 평가지표, 복수의 양,
환자의 의식과 행동 변화 등 5개 요소를 종합해
A, B, C 등급으로 환자의 간 기능을 분류한다.
두 번째는 알부민-빌리루빈 점수다.
간에서 합성되는 단백질인
알부민과 담즙에서 확인할 수 있는
빌리루빈 수치를 바탕으로 산출한다.
한국은 일반적으로 종양의 크기와
전이 범위를 평가하는 TNM 병기 분류와
차일드-퓨 등급을 함께 고려해
간암 치료 방법과 예후를 판단한다.
다행히 국내 환자 중에서는
간 기능이 비교적 양호한 A 등급이
가장 많은 편이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중앙암등록본부에 등록된
간세포암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A 등급이 77.5%, B 등급이 18.8%, C 등급이 3.7%였다.
다만 동일한 A 등급 내에서도
간 기능 저하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등급과 관계없이 간 기능 유지는
간암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 간암 1차 치료에서는 표적항암제 또는
면역항암제-표적치료제 병용요법이 주로 사용됐다.
다만 면역항암제와 병용하는 표적치료제의 경우
위 정맥 출혈 등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을 낮추지 못해
의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
특히 간암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간경변증으로 인한 위·식도 정맥류는
출혈 시 사망률이 최대 22%에 달해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정맥류 치료를
선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중면역항암요법(더발루맙-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은
기존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으며
간암 치료에 장기 생존이 가능한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
HIMALAYA 임상 3상 연구를 통해
이중면역항암요법은 현재까지 허가된
치료 옵션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간암 환자에서
5년 장기 생존 가능성을 입증했다.
치료 중에도 차일드-퓨 등급과
알부민-빌리루빈 점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간 기능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식도 정맥류 내시경 검사를
별도로 시행하지 않고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 역시
환자의 치료 부담을 줄이는 데 이바지했다.
이러한 우수한 치료 혜택을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지침에서는
이중면역항암요법을 간암 1차 치료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강원석 교수는
“이중면역항암요법은 간암 1차 치료에서
간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5년 장기 생존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기존 치료로는 충족되지 못했던
간암 치료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특히 간암은 항암 치료 과정에서
간 기능 유지가 매우 중요한 만큼
간 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이중면역항암요법을 통해
환자들이 삶의 질을 유지하며
장기 생존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inn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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