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좋은 시

5월 /피천득

한실25시 2026. 5. 1. 21:19

5월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의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 가락에 
끼어있는 비취 가락지이다
 
스믈 한 살의 나였던 오월
 
신록을 바라다 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나이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속에 있다
 
녹색이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것이다
머문듯 가는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은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있다

피천득시인의 "오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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