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행 동화 23>
효자집을 찾아서
보람이는 서울 신월 초등 학교에 다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시골에 가게 되었는데 외삼촌에게 학교 자랑을 많이 하였습니다.
“외삼촌, 저를 따라해봐요.”
“뭘? 어떻게 하라는 말이야.”
“제가 ‘서울 신월 초등 학교는’ 하면 외삼촌은 ”좋은 학교입니다.’라고
하면 돼요.”
“서울 신월 초등 학교는?”
“좋은 학교입니다.”
“하하하!”
외삼촌은 재미가 있다는 듯이 깔깔 웃으셨습니다.
“왜 좋은 학교인데?”
“우리 학교는 우리 나라에 제일 좋은 학교란 말이에요.”
“글쎄, 설명을 해 보라니까.”
“자랑거리가 열 가지도 더 넘어요. 그런데 특히 자랑할만한 것은 우리 학교 어린이들은 모두 다 효자란 말이에요.”
“그래, 효자 만들기 교육을 한다니 정말 좋은 학교로구나!”
“그렇지요? 외삼촌. 우리 학교에서는 일 주일에 효행동화를 한 편씩 나 누어 주거든요. 아주 재미가 있어요. 삽화에다 색칠도 하고 느낀 점 도 서로 이야기하기도 한답니다.”
“ 보람이는 정말 좋은 학교에서 좋은 것을 배우는구나! 그래서 우리 보 람이가 효자 노릇을 잘 하고 있구나!”
“그래서 저는 정말로 서울 신월 초등 학교 다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 하고 있어요.”
보람이는 자기 학교 자랑하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외삼촌은 보람이의 등을 토닥거려 주면서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씀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얘, 보람아! 우리 면에는 효자라고 소문난 집이 세 집이 있단다.”
“그래요? 외삼촌, 거기에 한 번 가 보면 안 되나요?”
보람이는 외삼촌과 함께 효자라고 소문난 집을 찾아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시냇물을 건너서 한참 걷다보니 첫쩨 효자집이 나타났습니다. 마침 그때 이 집에서는 마루에 가족들이 둘러 앉아서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밥 숟가락에 생선 토막을 얹어서 효자라고 알려진 아이의 입에 넣어주고 있었습니다. 보람이는 자기 손으로 밥을 먹지 않고 할아버지를 수고스럽게 하는 것이 과연 효도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그 집을 나왔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먼 곳에 있는 둘째 번 효자집을 찾아갔습니다. 보람이와 외삼촌이 막 마당에 들어섰을 때, 마침 스무 살 가량 되는 효자가 땔나무지게를 내려놓고 마루에 걸터 앉으려고 하였습니다. 그 때 할머니께서 큼직한 그릇에 물을 떠 오더니 그 청년의 발을 씻어 주는게 아닙니까? 보람이는 더욱 이상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그 집을 나왔습니다.
셋째 번 찾아간 효자집에는 70세쯤 되신 할아버지가 끙끙 앓으며 누워계셨습니다. 그런데 50세쯤 되는 아들이 병아리, 나비, 잠자리 같은 것을 들고 재롱을 부리는게 아닙니까? 이처럼 늙은 아들이 재롱을 부리자 할아버지께서는 큰 소리를 내면서 웃으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정답게 소근거렸습니다.
보람이는 외삼촌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하였습니다. 효도는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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