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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62. 비밀은 만들수록 무거워진다

한실25시 2024. 9. 27. 20:08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62. 비밀은 만들수록 무거워진다

 

우리는…….”

렌 엄마도 웃으며 물었습니다.

우리는 뭐?”

비밀이야.”

비밀? 비밀은 만들수록 무거워진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만 자야지?”

그렇게 저녁이 가고 아침이 왔습니다.

렌의 아빠는 일찍부터 서두르면서 승빈 아빠한테 물었습니다.

다섯 시 비행기라고 하셨지요?”

, 다섯 시입니다.”

부지런히 서둘러야 됩니다.”

그렇게 하여 두 집 식구가 한 차에 타고 베르사유궁전을 향해 달렸습니다. 차를 운전하며 렌의 아빠가 익숙한 한국말로 안내했습니다.

베르사유궁전은 프랑스에서 루브르 박물관 다음으로 유명하고 관광객이 가장 많이 오는 곳입니다. 프랑스 왕국의 옛 수도였지만 지금은 파리 근교의 고급 주택지가 되었습니다. 파리 시내에서 서남쪽으로 약 20km쯤 떨어져 있습니다. 거기를 다 보려면 하루를 가지고도 모자랍니다.”

렌이 아는 척하고 한 마디 했습니다.

아빠, 한국에서는 베르사유의 장미라는 만화가 나와서 아이들한테 인기였어요.”

그랬더냐? 나는 모르고 있었는데.”

승빈 아빠가 물었습니다.

승빈이는 아냐?”

모르는데요.”

렌이 대답하듯 말했습니다.

빈은 모를 거예요. 만화는 나같이 공부 못하는 애들이 보는 책이니까요, 호호호.”

승빈 아빠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하나? 만화가 주는 교훈과 감동이 얼마나 큰데.”

렌이 밝게 대답했습니다.

아저씨, 인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렌 아빠가 꾸짖듯 말했습니다.

, 너무 까분다.”

승빈 아빠가 말을 받았습니다.

까부는 게 아닙니다. 제 나라의 책도 모르는 아이가 있는데 남의 나라에서 나온 책까지 아는 것이 얼마나 신통하고 대견합니까.”

과찬이십니다.”

이십 킬로나 된다는 길이 잠깐 사이에 끝났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모두가 베르사유 궁전 광장을 걸었습니다. 궁전 정문은 화려한 장식을 한 높은 문이고 양편으로는 금 기둥으로 둘러쳐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