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63. 베르사유 궁전
정문 밖도 넓었지만 황금문을 들어서면 더 큰 광장이 있고 둘레는 웅장한 건물이 디귿 자로 지어져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문 안팎에서 웅성거렸습니다. 광장 한복판에서 렌 아빠가 간단히 설명했습니다.
“이 베르사유궁전은 1623년부터 1789년까지 프랑스 국왕의 거처였던 건물입니다. 태양왕으로 불린 루이 14세가 궁전으로 건설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모두가 황금 문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많은 사람이 먼저 와 광장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렌의 아빠가 또 설명했습니다.
“그 당시의 유럽은 국가가 큰돈을 들여 짓는 건물은 거의가 교회나 성당이었는데, 루이 14세가 자신의 궁전에 수많은 인력과 돈을 투입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교회의 힘이 약해졌었다는 증거입니다. 이로써 권력이 ‘신’에서 ‘군왕’으로 세력이 바뀌어 교회의 신권 권위가 떨어지고 세상 권세 잡은 자가 올라간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두는 렌 아빠의 설명을 들으며 뒤를 따랐습니다. 광장 한쪽에 많은 사람들이 오글오글 줄을 이어 몰려 있었습니다. 렌 아빠가 그 끝에 가서 서서 말했습니다.
“여기가 입장표를 사는 곳입니다.”
승빈 아빠가 그 사람들을 보며 중얼거렸습니다.
“이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되는 거야? 육칠백 명은 되겠는데…….”
렌 아빠가 듣고 말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저 광장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와서 줄을 설 것입니다. 하루에 2만 명이 넘게 와서 궁전 구경을 합니다.”
렌이 물었습니다.
“아빠, 입장료가 얼마나 될까?”
“한 사람당 사백 유로쯤 되니 한국 돈으로 육만 원 정도 된다. 암산으로 해 보아라.”
그 말에 승빈 엄마가 놀란 듯 말했습니다.
“어마, 하루 입장료가 얼마나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