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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말씀

한실25시 2024. 11. 15. 18:21

오래된 말씀

박강남 시인 (한국현대시인협회)

 

아버지는 내게

형제간에 우애 있게 살아라 말씀하셨고

인사는 위아래가 없으니,

먼저 본 사람이 먼저 하라 이르셨다

또한 아래위를 분명히 알고

누울 자리, 앉을 자리를 가리라 하시며

무엇보다도 우선

사람이 되라 가르치셨다

 

그 말씀

때때로 꺼내서 비추어 보고

새김질하며 깨끗이 닦아두었다가

나 또한 아이들 양어깨에

똑같은 무게로

훈장처럼 달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