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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주고 싶은 친구

한실25시 2022. 4. 2. 15:35

내 마음을 주고 싶은 친구



생각이 깊은 친구를 만나고 싶네
그런 친구는 정신이 건강하여
남의 아픔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 하진 않겠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명품을 두르고
몇 푼 안되는 콩나물값에

핏대 세우는 까탈스런 친구보다는

조그만 기쁨에도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해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목젖이 다 드러나도록
웃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빨간 립스틱 쓱쓱 문질러 바르고

비 오는 날 예고 없이 찾아와서는

애호박 채 썰어 전을 부쳐 먹고

변두리 찻 집에서

커피 한 잔을 마셔도

마음이 절로 편한 친구였으면 좋겠네

 

때로는 억울한 일 횡재한 일

울다가 웃다가

소낙비 내리듯 거침없이 쏟아부어도

그저 넉넉한 가슴으로 그래그래 하며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삶의 긴장을 풀어주는

큰 나무 같은 친구였으면 좋겠네

 

마음 씀씀이가

비 그친 하늘 닮은 친구 하나

내 우정의 빈터에

조심스레 들이고

 

 

그에게 가장 믿어운 친구

그에게 가장 순수한 친구

그에게 가장 힘이 되는 친구

 

그에게 가장 의지가 되는 친구로

나도 그의

맑은 하늘이 되고 싶네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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