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약 상습 복용이 치매 부른다?
특히 삼투성 완화제를 계속 먹으면 위험도 64% 증가

변비 때문에 습관적으로 완화제를 먹는다면 그 양을 줄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뉴롤로지(Neurology)' 온라인 판이 '완화제를 정기적으로 먹는 사람의 치매 위험이 51%나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베이스에서 평균 연령 57세인 50만 222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만 8235명(3.6%)이 연구 전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완화제를 먹었다고 대답했다. 어떤 종류의 완화제를 먹었느냐에 따라 치매 위험도가 달라졌다.
변비 완화제는 크게 세 종류다. 내장 안에 가스를 형성해서 변의 부피를 늘려 주는 부피 형성 완화제, 장의 수분 흡수를 억제해 변을 무르게 하는 삼투압성 완화제, 장점막 신경을 직접 자극해 배변 활동을 돕는 자극성 완화제가 있다.
이 중에 삼투성 완화제를 먹은 경우에 치매 위험도가 64%나 증가했고, 그 외 다른 완화제를 한 종류만 먹은 경우 치매 위험도가 28% 증가했다. 두 가지 완화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 치매 위험이 90%나 증가했다.
이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 중국과학원의 샤(Sha) 박사는 "규칙적으로 완화제를 사용하면 장내 미생물이 변해, 장에서 뇌로 가는 신경 신호에 영향을 미치거나 뇌에 영향을 미치는 장 독소를 많이 생산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 협회 의료 및 과학 연관성의 부회장인 헤드 스나이더(Heather Snyder) 박사는 "완화제 사용과 치매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 주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장 건강과 면역 체계 그리고 뇌 건강 사이에는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뚜렷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완화제를 장기로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발견되었으므로, 변비에서 벗어나기 위해 식이 섬유 섭취를 늘리고 물을 더 많이 마시는 등의 다른 변비 완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나이더 박사는 장 건강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또 다른 임상 시험을 주도하고 있다.
김세진 기자 (joy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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