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 모르는 것이 최상이요,
모르면서 안다함이 병(病)이다
가끔은 어리석어 보자.
다람쥐는 가을이 오면 겨울 양식인 도토리를 부지런히 모아다 땅에 묻어두는데 이때 묻은 장소를 다 기억하지 못한다.
결국 다람쥐의 겨울 식량이 되지 못한 도토리는 나중에 나무 씨앗이 되어 다시 다람쥐에게 도토리를 선물한다.
다람쥐의 기억력이 탁월해서, 묻어둔 도토리를 전부 찾아 먹어버렸다면 아마도 산속에 도토리나무는 씨가 말랐을것이다.
다람쥐는 이 어리숙함 때문에 또다른 식량을 제공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세상에는 어리석은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모두 영리하고 똑똑하고 계산이 빠르며 이문에도 밝다.
영리하다 못해 영악하기까지 하다.
옛말에
"기지(其智)는 가급(可及)하나,
기우(其愚)는 불가급(不可及)하다" 라는 말이 있다.
똑똑한 사람은 따라 할 수 있으나,
어리석은 자는 흉내낼 수 없다.
사람은 영리해지기는 쉬워도
어리석어 지기는 힘들다.
그만큼 어리석음을 따라하기가 더힘들다.
자기를 낮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악한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사실 사람에게 헛점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그걸 채워주려고 한다.
사람의 관계가 그런 것이다.
서로의 모자람을 채워주고,
어리석음을 감싸주며,
미숙함을 배려해주는 것이야 말로 인간관계를 형성해주는 것이다.
1차 대전후 독일은 머리카락보다 가는 철선을 뽑아내어 세계 최고라며 기고 만장하였다.
독일 시계공장에서 시계 부속품을 자랑한다고 그 견본(샘플)을
한개 스위스 시계공장으로 보냈다.
그 부속품은 머리카락 같은 바네젠마였다.
「우리 공장은 이렇게 머리카락 보다도 더 가느다란 바네젠마이를 만들고 있다고」자랑했다.
잠자코있던 스위스 시계공장에서 독일공장에 질세라 그 샘풀에 원통형으로 구멍을 뚫어 그 안에 철선을 넣어서 그대로 독일 공장에 답장과 함께 보냈다.
누구든 잘났다고 자랑할 일이 아니다.
내가 똑똑하여 남에게 배울 게 없다면 그 사람은 고독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된다.
이유는 남이 다가가지 않기 때문이다.
가끔은 일부러라도 모르는 척, 어리석은 척, 못난 척하며 사는 것이
되레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노자는 "알면서 모르는 것이 최상이요, 모르면서 안다함이 병이다"라고 했다.
남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면 가끔은
어리석은 척하며, 살아보자.
내가 모자란다고 하니
남과 분쟁도 없을 것이고,
도리어 남이 내게 도움을 주려고 할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대학교 명예졸업장 수여식에서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Stay hungry, Stay Foolish'
항상 열망하고, 항상 어리석음을 유지하라.
- 옮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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