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내가 쓴 수필

악담과 덕담

한실25시 2022. 4. 27. 11:53

악담과 덕담

  신이 인간에게 내린 축복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축복은 바로 우리들에게 언어를 주었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말을 잘 하면 어려운 문제도 해결 할 수 있으며 내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말을 잘못하면 싸움이나 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어린 자녀들 앞에서는 항상 덕담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언어 환경이다. 절대로 악담을 해서는 안 된다.

  필자가 장학사로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장학사님! 세상에 그럴 수가 있어요?”

  “무슨 말씀인지 어서 해 보세요.”

  “우리 아이에게 그런 악담을 할 수가 있냐고요?”

  “무슨 악담을 하였는데요.”

  “우리 담임이 우리 아들보고 너 같은 놈은 10년에 한 번 날까 말까 한 놈 이라고 했대요, 글쎄.”

  이 교사는 분명 잘 못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이런 악담을 해서는 안 된다.

 

  부부 사이에도 항상 덕담만 하는 가정이 행복하다. 피곤하다고 들어오는 남편에게 이런 악담을 해서는 안 된다.

  “누구는 안 피곤해서 이러고 있는 줄 아세요. 저도 하루 종일 엉덩이도 붙이지 않고 일했단 말이오.”

  이렇게 덕담을 할 수는 없을까?

  “어머! 월말이라 그렇지요? 어떡하지! 자기 피곤하니까 사우나나 한 번 하 고 올래요?”

  이처럼 덕담은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이다. 우리들은 항상 남의 장점을 칭찬하는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집에 초대를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초대를 받았으면 그 집에서의 화제는 바로 그 집에 관한 이야기, 그 집 식구들 이야기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그것이 바로 초대된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예의이다. 그리고 그 집 음식 맛이나 집의 구조 등 덕담만 하여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덕담은 입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돈이 들지 않는 것이 바로 덕담이다. 아프다고 들어오는 남편에게도 돈을 들이지 않고 덕담을 할 수가 있다.

  “어머, 우리 집 기둥인데, 어떡하지! 내년에는 한약이라고 한 재 지어 줘야 할텐데…….”

얼마나 기분 좋은 덕담인가? 그렇다고 남편이 한약 지어달라고 보채지는 않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남의 장점을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악담은 하지 말고 늘 덕담만 하는 우리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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