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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 양파

한실25시 2022. 5. 3. 20:29

팔방미인 양파

본격적인 햇양파 수확 시기다.

 양파는 대학 교양일반 생물학 실험 시

반드시 만나게 된다.

 양파 조직은 다른 식물에 비해 세포가 커

저배율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기에

 식물세포 구조와

 현미경 사용법을 배울 때 꼭 쓰인다.

 

양파는 외떡잎식물,

백합과(나리과)의 두해살이 식물로

우리가 먹는 부위는

 뿌리가 아닌 비늘줄기로

줄기가 겹겹이 쌓여 뚱뚱하고

 둥근 덩어리꼴을 하고 있다.

 진녹색인 잎은 속이 빈 원기둥모양이고,

뿌리는 아래에 촘촘히 난다.

 

양파는 비늘조각으로 켜켜이 에워싸인 탓에

벗기고 또 벗겨도 새것이 나온다.

 이로 인해 자꾸 다른 모습을 보여서

 속마음을 알 수 없거나

 끊임없이 다른 뭔가를 요구하는

 버거운 여인을 일컬을 때

‘양파 같은 여자’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양파에서는 자극적인 냄새와 매운맛이 난다.

양파를 조심해서 벗기거나 썰어도

눈이 매워지면서 눈물이 나는데

이는 황을 포함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이황화프로알릴과 황화알릴이

눈의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식물이 그렇듯

자기를 공격하는 곤충을 물리치려고

 풍기는 냄새다.

때문에 몸에 양파즙을 바르면

벌레에 물리는 것을 예방함은 물론이다.

그래서 양파 밭에는

 좀처럼 곤충이나 두더지가 얼씬거리지 못한다.

 

양파에는 포도당을 비롯한

다양한 당이 3~4% 정도 들어있어

 양파 끓인 국물은

향긋하면서 달착지근하다.

양파는 날로 먹기도 하지만

 수프나 카레라이스의 재료로 쓰일 뿐 아니라

 육류나 생선냄새를 없애는 데 넣고,

여러 요리에 양념으로 곁들인다.

 

양파는 황화알릴 성분이 함유돼

암과 각종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파농가가 가격폭락으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다.

 맛과 건강기능성까지 갖춘

양파를 자주 먹어

 건강도 챙기고 재배농가에도

보탬이 되면 어떨까.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생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