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시’라는 닉네임
내 닉네임은 ’25시‘이다. 하루를 24시간이 아니라 25시간처럼 쓴다는 말이다. 현직에 있을 때 직원들이 지어준 닉네임이다.
버스를 타러 나갔는데 바로 떠나버린다. 나는 가만히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다음 정류장까지 걸어 가서 버스를 타곤한다. 3분 후에 도착한다는 안내 표시가 뜨면 그 자리에서 프라타나스 나무에다 손바닥을 치면서 3분을 소비한다.
나는 매일 아침 후에 자전거 운동을 한다. 영하 10도가 넘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페달을 밟는다. 그냥 자전거만 타는 게 아니다. 달리면서 이빨을 부딪치는 고치법을 활용한다. 그리고 어떨 때에는 한 가지가 더 추가된다. 눈도 깜박거리면서 간다. 세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기도 한다.
버스나 전철을 탈 때에도 그냥 앉아만 있는게 아니다. 서 있을 경우에는 한 손으로는 매달리고 다른 손은 쥐었다폈다를 반복한다. 손을 바꿔서 한다. 그러다가 자리가 나면 앉아서 손가락 끝부분을 주무른다. 때로는 항문 조이기도 한다.
아침 운동을 갔다오면 사워하기 전에 발을 따뜻한 물에 담궈 족욕을 한 15분 정도 한다. 그 시간을 가만히 앉아 있지를 않는다. 효자손을 이용하여 백해혈을 100번 두드린다. 그리고 나서 목부분을 좌우 중앙을 50개씩 두드린다. 다음에는 고개운동을 좌우로 하고 돌리기도 한다.
걷기운동을 할 때에도 그냥 걷기만 하는게 아니다. 팔운동도 하고 자전거 위에서 하는 고치법, 눈깜이기 등을 하면서 걷는다.
나는 이상하게 겨울이 되어 찬 바람을 쐐면 눈물이 나온다. 안과에 갔더니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방송에서 눈을 깜박이는 운동을 하면 눈 건강에 좋다는 것을 들었다. 그 이후에는 눈깜박이는 운동을 틈나는 대로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겨울이 되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권장할 만한 일이다.
나는 스포츠 포로를 즐긴다. 요즘은 야구 시즌이라 저녁에는 그 경기 보는 것이 일이다. 보는 동안 하는 일이 많다. 우선 지압봉으로 용천혈과 태충혈을 압박한다. 조금 쉬었다가 종아리를 주무른다. 그리고 빨래 집게로 손톱부분을 압박한다. 쉬엄쉬엄 경기는 보는 동안 한다.
그래서 내 닉네임이 ’25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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