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좋은 시

봄 길- 정호승

한실25시 2022. 2. 22. 05:41

그 미운 코로나 때문에 봄길을 산책할 때에도 마스크로 봄냄새를 맡기도 어려운 시기에 모두가 힘든 길을 가고 있지만 스스로 봄길이 되어 희망차게 걸어 갔으면 하는 마음에  정호승의 '봅길'을 올려봅니다.




봄 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 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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