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커피 바꿔 마셔요
김 사장이 동네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 카페라떼 한 잔을 주문했다.
그 커피 전문점에는 발달 장애인 청년 한 명이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더.
김 사장은 카페라떼를 테이크아웃하여 들고 나오다가 유리문에 살짝 부딪혔다. 그 순간 종이컵 뚜껑이 제대로 안 닫혔는지 커피가 반쯤 쏟아졌다.
김 사장은 바로 안으로 들어가서
“뚜껑하나 제대로 못닫아 커피를 이렇게 반이나 쏟게 하느냐”
라고 소리치면서 신경질을 부렸다.
종이컵 뚜껑을 잘못 닫은 그 발달 장애인 청년 직원은 어눌한 발음으로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바로 그 순간에 커피 니왔다는 신호의 진동벨이 맨 앞 좌석에서 울렸더.
그 앞좌석의 아주머니가 커피를 받아서 김 사장이라는 사람에게 다가가더니
자기 커피를 내밀었다.
“이것도 똑같은 카페라떼예요. 저는 커피의 양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늘 남기거든요. 잘 됐네요. 그거 제가 마실테니 우리 바꿔 마시도록 해요.”
김 사장은 그 아주머니가 손에 쥐어준 그분 몫의 카페라떼를 들고 도망치듯
문을 열고 빠져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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