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백매··아름답긴 梅한가지
☢수백년 동안 꽃을 피워낸 선암사의 '선암매'
매화는 봄을 알리는 꽃입니다. 매서운 추위를 뚫고 피어 강인함과 지조를 상징하기도 하고 기품있는 자태로 고고함 을 대표하기도 합니다. 세한삼우(友)라 하여 소나무, 대나무와 함께 절개를 상징하기도 하죠. 봄의 상징과도 같은 매화가 전남 순천의 산사와 마을에 수줍게 피었습니다. 어느덧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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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의 선암매와 금둔사의 납월매
이른 봄, 글 읽는 선비들이 도포자락을 날리며 매회를 찾아나서는 여행을 탐매(探梅)라 했다.
사군자 중에서도 매화를 맨 앞에 두었으니, 혹독한 겨울을 지나 도도하고 단아한 자태를 드러낸 매화 한송이는 고매한 군자를 대하는것과 같았으리라.
매화가 핀 또다른 금전산(山) 금둔사다. 금둔사는 순천의 대표적인 사찰인 선암사나 송광사에 가려진 한적한 사찰이지만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금둔사 곳곳에 피는 소담한 매화나무들 때문이다.
금둔사 의 매화는 '납매'라고 불린다. '납원은 음력 섣달(12월)을 뜻하는 말로, 그만큼 일찍부터 꽃망울을 틔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남도에서도 가장 일찍 피어나는 매화나무 중 하나 라고한다.
월홍매'라고 불리는 분홍빛의 홍매화들은 이르면 1월부터 꽃을 피우기도 한다. 홍매화가 지기 시작하면서 하얀 팝콘같은 청매화들이 톡톡 올라온다.
마침 찾아간 날은 아쉽게도 매화가 막 봉우리를 열고있어 만개한 납월홍매를 만끽하지는 못했다.
☢남쪽에서 가장 먼저 꽃망울을 틔우는 금둔사 납월홍매
순천 매화 여행의 시작지는 선암사다. 선암사 의 매화는 '선암매'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불린다.
수백년 동안 꽃을 피워낸 고목이 천연기념물 제 488호로 지정돼 있다. 매서운 겨울 추위를 견디고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나무들이 종정원 담장을 따라 고운 꽃그늘을 드리우길 바랐지만 아직 만개한 꽃을 보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매화의 절반은 움이 텄고, 또 절반은 움속에 숨어 만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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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매마을에 화사하게 핀 홍매화
깊은 산사에만 매화가 있는 것이 아니다. 전남 순천 원도심 골목의 오래된 주택에 홍매화 두 그루 가 의연하게 서 있다. 산사의 매화도 아직 절반밖에 피지 않았는데 이곳 홍매화는 이미 만개해 마을을 분홍빛으로 물들였다.
홍매화가 핀 집은 '홍매가헌(紅梅佳軒)'이란 현판이 달려 있다.
'붉은 매화가 아름다운집'이란 뜻이다. 순천대에서 정년퇴직한 김준선 교수가 3대
를 이어 살고 있는 집이라고 한다.
김 교수댁 정 원의 홍매나무가 알려지면서 매곡동 일대는 매화나무가 하나둘 심어졌다.
매곡동은 ‘탐매(探梅) 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명소가 됐다.
두 그루 홍매화에서 시작한 꽃불이 동네에 심은 매화나무로 옮겨붙게 된 것이었다. 마을 곳곳에는 홍매화가 피고, 골목마다 미술 마을 프로젝트로 그리거나 설치한 매화 그림, 조형물이 들어섰다.
순천 매곡동 탐매 마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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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복음교회의 매혹적인 매화정원
순천시의 외곽 왕지동에 있는 순천복음교회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매화 명소가 있다.
교회에 웬 매화인가 싶겠지만 교회 마당에 연못과 개울을 놓고 매화정원을 조성했는데 그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매화정원은 2년 전 순천복음교회를 은퇴한 양민정 목사가 30년에 걸쳐 조성한 곳이라고 한다.
교회 정원에는 동백과 소나무, 산다화 등 300 여 그루의 나무가 있다.
그중 절반이 매화나무다.
매화에 대해 지식이 부족한 이들도 쉽게 구분 할 수 있도록 홍매, 백매, 청매, 오색매 등 명패를 붙여 놓았다.
매화가 15종이나 된다고 한다.
그중 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것이 꽃받침이 초록색을 띤 청매다.
흑매는 홑겹의 붉은 꽃이 너무 붉어서 검게 보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수령 100년이 넘는 고매(古梅)도 있다. 정원에 있는 고매만 38 그루나 된다. 영월에서 가져왔다는 '복음매와 전남 영암에서 데려왔다는 백매, 장흥에서 가져온 홍매는 모두 수령이 200~300년은 족히 넘는 늙은 매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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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출처] 홍매··백매··아름답긴 梅한가지|작성자 호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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