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희 칼럼9>
'읽기'는 세상을 보는 창문
우리는 눈만 뜨면 읽을거리를 접하면서 살아간다. 신문, 잡지, 인터넷 자료를 검색하는 것도 다 읽기 활동이다.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은 교과서를 읽어야 하고 다른 독서 활동도 이루어져야 한다.
읽기를 ‘세상을 보는 창문’이라고 하는 이유는 읽기를 통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요즘처럼 지식의 양이 빠르게 증가하는 지식정보화사회에서는 읽기 활동이 더더욱 중요하다.
‘읽는다’는 것은 의미를 파악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글자만 읽는 것은 읽는 것이 아니다. 글을 읽고 무슨 뜻이지를 모른다면 그것은 반문맹에 지나지 않는다. 글자는 아는데 글을 모르기까 반문맹이 아니겠는가?
글을 읽을 때에는 글의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어야 한다. 긴 글을 읽어도 중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글의 핵심 내용을 모르고 읽으면 그것 또한 글을 제대로 읽은 것이 아니다. 또한 읽은 글의 중심 생각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콩쥐 팥쥐’이야기를 읽었을 때 중심 내용은 계모가 팥쥐를 못살게 굴었다는 것이며 중심 생각은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을 쓴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토끼와 거북’이라는 우화의 중심 내용은 끈기와 성실함이 재주를 이긴다는 것이고 ‘고양이 목의 방울’의 중심 내용은 실천 가능성이 없는 계획은 세우지 말라는 것이다. 또 ‘흥부전’이라는 고전은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글을 읽을 때에는 생각하면서 읽어야 한다. 앞뒤 상황이나 글의 맥락을 통하여 글에 드러나 있지 않은 정보나 생각을 읽어 내는 방법이다. 생각하지 않고 건성으로 읽는 것은 읽기 활동이 아니다. 우선 글의 내용을 비판하면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한 편의 논설문을 읽을 때 주장한 내용이 타당한가를 따져 보아야 하며 실천 방법이나 해결 방안이 합리적인가를 살펴 보아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어떤 대안이 있는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글의 내용을 추측하면서 읽어야 한다. 글에 나타나 있는부분을 통하여 숨어 있는 의미까지 찾아내는 읽기 활동이다. ‘옹고집전’을 읽고 숨은 뜻을 말해 보라고 하면 묻는 말 자체가 무슨 뜻인지 몰라 당황해 한다. 옹고집전에는 세 가지 숨은 뜻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나라는 이미 500년 전부터 복제인간의 개념이 나타났다는 것이며 이 동화는 조선시대에는 유교 숭상 시대이었는데 이 작품은 불교 신자가 썼을 것이다 라는 점이다. 그리고 조선 시대의 관리들의 무능함이 잘 나타난 작품이라는 점이 바로 숨은 뜻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문학 작품을 읽을 때에는 감상하면서 읽어야 한다. 내용을 상상하면서 읽어야 한다. ‘일곱 명의 난장이가 오솔길을 걸어가고 있다’라는 부분을 익을 때에는 그 장면을 상상하면서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내용의 앞뒤를 상상하면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현재의 내용을 읽으면서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추측하면서 읽는 활동이야말로 의미 있는 읽기 활동이다.
문학 작품에는 비유적인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 이 비유적 표현을 이해하지 못하면 글 전체의 냄새를 맡을 수가 없다. 황순원의 ‘소나기’에서 소녀는 소년에게 ‘바보’라고 하는 말을 한다. 여기서 바보는 사전적인 바보의 의미가 아니다. 여기서 바보라는 의미는 ‘ 철 없는 아이, 순진한 아이, 내 마음을 몰라주는 아이. 난 너에게 관심 있어’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학습을 하는데 읽기 활동의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조차 없다.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고 요약할 수 있어야 하며 주제 파악도 가능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글을 보는 눈을 길러주는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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