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행 동화 18>
아버지 등에 꽂힌 화살
이 이야기는 고려시대 문재도(文載道)라는 사람의 효행입니다. 문 효 자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효자각이 지금도 경상북도 영주시 영 주3동에 우뚝 서 있습니다. |
“아버님! 어서 빨리 이 곳을 떠나셔야 합니다. 지금 이 곳에는 왜군(일 본 군대)이 침범하여 마구 사람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너는 전쟁터에 나가서 죽을 힘을 다해 싸우는데 어찌 이 애비가 도망 을 갈 수가 있단말이냐?”
“아닙니다, 아버님! 저는 아버님이 계시기에 전쟁터에서 용감히 싸울 수 가 있습니다. 어서 피하세요.”
아버지는 할 수 없이 하인의 등에 업혔습니다. 잠시 피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집을 나선지 얼마 되지 않을 때였습니다.
“억!”
아버지는 비명을 지르셨습니다. 왜군이 쏜 화살 하나가 그만 엎혀가는 아버지의 등에 맞고 말았습니다.
“아버님! 얼마나 괴로우신가요?”
“아니다, 나는 괜찮다. 너나 어서 피해라.”
문재도는 급히 화살을 뽑고 급한 나머지 풀을 뜯어 상처에 붙인 다음 숲속에 눕혀 두고 품 속에 품었던 칼을 빼어 들고는 왜군과 맞붙어 싸웠습니다.
이리 치고 저리 베고 비호처럼 날쌘 솜씨를 보인 문재도는 순식간에 10여명의 왜군을 쓰러뜨렸습니다. 이것을 본 나머지 왜군들은 놀라서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모두 도망을 쳤습니다.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았는지 문재도 자신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아마 우리 나라를 짓밟는 왜군을 물리쳐야 한다는 강한 충성심도 있었겠지만 아버지의 등에 화살을 꽂은 왜군들에게 원수를 갚겠다는 끓어오르는 효심이 문재도로 하여금 그런 힘을 나타나게 한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어느 새 일어나 앉아계셨습니다.
“장한 내 아들아! 정말 씩씩하게 잘 싸웠다.”
“아버님께서 살아계시기에 그런 힘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아버님, 정 말 감사합니다.”
“아니다. 이 애비는 네가 있기에 이렇게 다시 살아났구나! 정말 장하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아버지의 상처는 불행중 다행으로 그리 깊지가 않았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아버님! 약 바르실 시간입니다. 엎드리세요.”
“오냐! 나라 일에 바쁜 너에게 이런 일까지 시켜서 미안하구나!”
“아버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에게는 한 분밖에 안 계시는 하늘같 은 분이신데요, 뭐.”
“고맙다, 재도야!”
상처가 빨리 나은 것은 우선 하늘이 도와서 상처가 깊지 않았고 게다가 문재도의 지극한 정성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회복이 되었습니다.
문효자는 고려 시대에 ‘군사’라는 벼슬을 하며 지내왔었는데 천성이 강직하고 용맹할 뿐만 아니라 맡은 바 책임을 다 하는 근면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위사람에게는 신망을 받았고 부하에게는 존경을 한 몸에 받아 왔었습니다.
문효자는 이처럼 자기 직무에 충실하였을 뿐만아니라 부모를 극진히 모시는 효성 높은 젊은이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꿩을 사냥하여 대접해 드리고 또 아버지가 짚고 다니시는 지팡이가 너무 무거워 힘이 드실까봐 온 산을 두루 돌아다니며 개암나무라는 가벼운 나무를 찾아 지팡이를 만들어 드리는 등 세심한 데까지 정성을 다 쏟았습니다.
문재도의 충성심과 효성은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고 이 소식이 드디어 임금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혼자 힘으로 수많은 왜군을 무찌르고 아버지를 살리신 문재도에게 큰 상을 내리고 효자비를 세워 후세까지 이 사실을 널리 알리도록 하여라.”
라는 임금님의 분부가 떨어졌습니다.
그리하여 문재도의 고향에 효자비와 효자각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영주3리에 있는 이 효자비와 효자각은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지금은 영주에서도 가장 번화한 시가지에 둘러 싸여 있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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