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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신불사(谷神不死)

한실25시 2022. 2. 25. 06:05

곡신불사(谷神不死)

  가뭄이 들어 세상이 모두 타들어가도 마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계곡입니다.

 

  계곡은 세상의 모든 것이 말라도, 마르지 않는 낮은 자세의 정신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계곡의 정신을 노자는 도덕경에서 곡신(谷神)이라고 합니다.

강하고 억센 모습 보다는 부드럽고 유연한 모습이 필요하며, 곡신이 담고 있는 다양한 의미입니다.

 

  도덕경은 부드럽고 겸손한 것이, 강하고 교만한 것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 합니다. 계곡의 정신은 마르지 않는다.

 

  노자가 꿈꾸었던 위대함은 근엄하고, 군림하고, 강압적인 존재가 아니라 부드럽고, 온화하게 낮추는 계곡의 정신 이었습니다. 강하고 큰것이 오래 가고 경쟁력 있을 것이란 잘못된 생각이 팽배하고 있는 요즈음, 부드러움과 낮춤의 계곡 정신이 어떤 시절보다 돋보이는 시대입니다.

 

  우뚝 선 산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자기를 낮추고 있는 계곡의 아름다움도 결코 이에 못지 않다고 할 것입니다.

 

                                                ㆍ좋은 글 에서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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