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남곡 칼럼

덕담을 하는 언어 습관

한실25시 2022. 12. 26. 00:57

덕담을 하는 언어 습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좋은 말, 좋은 행동만 해도 시간이 모자라다. 그런데 어찌하여 남을 헐뜯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단 말인가? 만나면 남의 흉을 보는게 일상이 되어 버린 사람이 그 얼만가?

  오죽하면 명심보감 존심편에 ‘인수지우 책인즉명’(人雖至愚責人則明)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그 뜻인 즉 사람이 아무리 어리석어도 남의 허물이나 흠을 꼬집어내어 책망하는 데에는 뛰어난다는 말이다.

 

  덕담은 남을 인정하고 배려하고 위로하며 희망과 용기를 주는 말이다. 역지사지할 수 있는 사람은 덕담을 하는 사람이다.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일에 묻혀 근무하다가 퇴근한 남편이

  ‘! 피곤하다.’라고 말했을 때 아내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힘들죠? 애썼어요. 어서 씻고 여기에 앉으세요. 제가 달달한 커피 한 잔 타 드릴게요.”

이 아내는 덕담으로 애쓰고 수고한 남편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있는 것이다.

 

  “날마다 하는 일, 뭐가 그리 피곤해요. 누구는 집에서 편안하게 쉰 줄 아세 요? 나도 빨래하고 청소하고   집안 정리하느라고 엉덩이도 붙일 시간이 없었 단 말이예요. 나도 피곤해서 죽을 지경이에요.”

  이 아내는 지금 악담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 종일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말투가 문제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상냥하게 말했을 리가 없다.

이처럼 거칠게 말할 때 우리들은 말투가 왜 그래?’라고 말한다.

우리가 수없이 내뱉는 말에는 사람을 살리는 말도 있지만 죽이는 말도 많다.

같은 말인데도 누구는 복이 되는 말을 하고 누구는 독이 되는 말을 한다.

이것이 바로 악담과 덕담의 차이다

 

  두 사람이 만나서 신나게 남의 흉을 본다. 두 사람이 같은 성향일 경우에는 악담은 꼬리를 물고 계속된다 그런데 덕담만 하는 사람에게 남의 악담을 했을 경우에는 소통하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한쪽에서 악담을 했을 경우 덕담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예요. 제가그 분을 겪어 보니까 이런 저런 좋은 점이 있더라고요.“

하면 더 이상 악담을 할 수 없게 된다.

 

  언어는 습관이다. 그래서 악담을 하는게 습관이 되면 늙어 죽을 때까지 악담을 버릴 수가 없다. 반면에 덕담만 하는 사람은 항상 남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어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든다.

그렇다면 일단 덕담은 못할망정 악담을 하지 않도록 자기 반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늘 덕담만 하는 언어 습관을 몸에 붙여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소통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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