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남곡 칼럼

기본에 충실한 삶

한실25시 2022. 12. 4. 18:17

기본에 충실한 삶

 

    전철에는 임산부 배려석이 마련되어 있다. 그 자리는 임산부만 앉으라고 마련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 실제 상황은 아무라도 앉는 자리가 되어 있다. 임산부 배려석에 젊은 남자들이 앉아 있는 경우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혼잡한 경우라도 임산부가 없으면 그 자리는 비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보람이냐? 냉장고를 열어보면 3분 카레가 있을 거야. 그걸 꺼내서 물을 뜨 겁게 끊여 넣어서 먹도록 해라. 그리고 …….”

전철에서 어느 어머니가 딸에게 하는 전화 내용이다. 얼마나 큰 소리로 전화를 하는지 모든 사람들이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전화는 계속된다.

 

   그렇게 넓지 않은 건널목에도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 많다. 그런데 그 신호등은 무용지물이다. 전혀 신호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신호등을 무시하고 건느는 것을 보면 한심스럽니다. 안전을 위하여 신호등 하나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규칙을 지킬 수 있늘까?

 

   길거리에 침을 뱉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습관이다. 본인 스스로도 침을 뱉었다는 것을 의식하지도 못한다. 요즘은 산책로 빈 공간에 운동 기구를 설치해 놓아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 바닥에는 침 자국이 굉장히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잘못된 습관이 몸에 배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빨대가 끼어 있는 상태로 종이 커피잔이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커피 마시는 것을 누가 탓하랴. 마셨으면 그래도 최소한 자기 마셨던 그 커피잔은 처리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냥 아무데나 버린다는 것은 기본을 모르는 소치이다.

그래서 길가나 육교 같은데를 가다보면 쓰레기 백화점이 되어 있다.

 

   애연가들도 문제다. 담배는 기호 식품이다. 누구나 피울 수 있다. 그런데 피운 다음에 해야 하는 꽁초 처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 아무데나 버린다. 승용차를 타고 가면서 담배를 피우다가 그 꽁초를 창 밖으로 던지는 모습도 심삼찮게 볼 수 있다. 그것도 비싼 외제차를 탄 사람이 말이다.

   길거리를 유심히 보면 온통 담배 꽁초이다. 언제쯤 거리에서 담배 꽁초가 사라질까? 아무리 생각해도 요원하기만 하다.

 

   우측통행도 그렇다. 전철을 타고 이동하다 보면 여기 저기에 우측 통행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우측통행을 실천하는 사람이 별로 눈에 뜨지 않는다. 그냥 자기가 편리할 대로 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하철 역에도 쓰레기를 분리수거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일반 쓰레기와 분리 수거를 할 수 있도록 통이 마련되어 있다. 그런데 통 안을 들여다 보면 전혀 구별이 되어 있지 않다. 아무렇게나 버리고 있다. 그것 하나 분리해서 버리는 것이 왜 그렇게 안 될까?

 

   요즘은 반려견과 산책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배설물을 치우는 장비를 가지고 다니면서 뒷처리를 잘 하고 있지만 이따금씩 산책로 곁에 배설물이 방치되어 있는 것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이른 새벽이나 밤에 애완견과 산책을 할 때에는 남이 보지 않기 때문에 배설물을 치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배출한 쓰레기는 어떤가? 자기집 쓰레기를 남의 집 앞에 버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딱지를 붙여야 가져가는 물건을 양심도 없이 남의 집 앞에 버린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남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최소한 남에게 피해가 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그런 기본적인 것이 몸에 배지 않았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저지르고 자신들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면서 행동하게 된다.

 

   우리 교사들은 학습 지도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생활지도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따라서 아주 기본적인 생활지도를 꾸준히 해서 내면화 되도록 해야 한다.

 

   기본적인 것을 잘 지키면서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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