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무 / 윤 준 경
한 가지 잘리우면
남은 가지로 산다.
중둥을 자르면
밑둥으로 산다.
부는 바람은 맞으며
내리는 비에 씻기며
크면 큰대로
낮으면 낮은대로
남의 것 넘보니 않고
分福대로 산다.
아, 자연의 조화!
수만 그루
다 헤아려도
아름답지 않은 나무 없느니
나도 인간의 숲에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저러히 어루러져
살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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