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좋은 시

노 을

한실25시 2022. 3. 18. 06:30

 

노 을

                    황베드로 수녀

넘어 가는 해

잠깐 붙잡고

노을이

아랫마을을 내려다 본다.

 

새들 둥우리에 들었는지

들짐승 제 집으로 돌아왔는지

잠자리 쉴 곳을 찾았는지.

 

산밭에 수수가

머리를 끄덕여 줄 때까지

노을이

산마을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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