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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 만큼 들었는데… “이제 와 당뇨 진단, 관리 어떡하나”

한실25시 2025. 4. 28. 21:46

나이 들 만큼 들었는데… “이제 와 당뇨 진단, 관리 어떡하나”

사진=헬스조선DB
나이가 들면 신체가 노화하며 심혈관질환·관절염 등 여러 종류의 만성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당뇨병도 예외가 아닌데요. 최근 65세 이상 당뇨병 환자 유병률이 급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1. 10년간 65세 이상 당뇨병 환자가 두 배로 급증했습니다.2. 보호자와 함께 ‘유연하게’ 혈당 조절하세요.


10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한 노인 당뇨병 환자10년 새 65세 이상 신규 당뇨병 환자가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윤재승·김규호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약 260만명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 당뇨병 환자의 임상 및 역학적 특성을 조사했습니다.


연구 결과, 65세 이상에서 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은 신규 환자는 2011~2012년 10만명에서 2019~2022년 22만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노인 당뇨병 환자의 75% 이상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주요 만성질환을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제 사용에서도 차이를 보였는데요. 노인 당뇨병 환자는 평균 아홉 개 이상의 약제를 복용했습니다. 이는 당뇨병이 없는 노인에 비해 두 배 많은 수치였습니다.


고령화·비만이 원인고령의 당뇨병 환자가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우선 국민의 평균 수명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00년에 7.2%로 고령화 사회에 도달했으며, 2025년에는 20.3%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당뇨병은 60~70대 고령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이제 80세가 넘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문준호 교수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내장지방은 감소하고 췌장베타세포 기능도 감소한다”며 “이러한 요인들이 고령 당뇨병 환자의 급증으로 이어진다”고 말했습니다.


기름진 육식 위주 식습관으로 인한 급증하는 비만율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 과체중과 비만으로 이어졌기 때문인데요.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2022년 전체 비만 인구 중 36.1%가 65세 이상 노령 인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비만 인구 10명 중 3명이 비만한 노인인 셈입니다.


저혈당·합병증 위험 높아 치명적노년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더 크고, 더 치명적입니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 중 65세 이상 34%에서 당뇨병 신장질환이 확인되며(당뇨병신증연구회) 고령 당뇨병 환자일수록 신장질환을 많이 앓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준호 교수는 “나이가 들면 콩팥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며 "혈당·혈압 조절이 안 되거나 비만, 고지혈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 흡연자일수록 신장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동반된 질환 및 합병증으로 인해 시력·보행 문제가 신체활동을 저하시키며 삶의 질도 저하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혈당 항상성 유지 능력이 떨어져 저혈당 위험도 높아집니다. 한양대병원 내분비내과 문신제 교수는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심각한 저혈당 상태에 이를 때까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노인에서 저혈당이 발생할 경우 인지기능 저하 혹은 치매를 유발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매우 치명적이다”고 말했습니다.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당뇨병 치료 장애 요인도 같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입니다. 시력 저하,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 등으로 인해 자가 혈당 관리 및 생활 습관 개선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당뇨병 환자의 고관절 골절 발생률은 일반인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보고되며, 젊은 당뇨 환자와는 다른 맞춤형 접근이 필요합니다.


약제 단순화도 방법특히 여러 종류의 약을 한 번에 먹는 다약제를 복용하는 노인일수록 혈당 관리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약 절반이 다약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데요. 다약제를 복용하는 경우 약물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은 물론 혈당 조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문신제 교수는 “노인 당뇨병 환자들에게서는 여러 종류의 경구혈당강하제를 병합요법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치의의 상담을 통해 처방받는 약제들의 주기적인 약물 검토를 통해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약은 중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약제 복용을 단일제나 1일 1회 복용과 같이 단순화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단백질 섭취 신경 써야고령의 당뇨병 환자일수록 영양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노인은 ▲소화 기능 장애 ▲치아 문제 ▲경제적·환경적 문제 등으로 식사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영양소의 필요량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문신제 교수는 “젊은 당뇨병 환자에게 적용되는 체중 감량은 노쇠한 노인에게 있어 오히려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단백질이 풍부한 살코기, 생선, 콩류, 계란 등의 고단백 식품을 매 끼니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근손실이 일어나지 않게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노년기에도 적절한 근력강화운동을 실시했을 때 허약 노인의 신체적 기능 및 삶의 질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준엽 교수는 “근감소증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병 악화로 이어진다”며 “금기사항만 없다면 1주일에 150분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과 저항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연한 혈당 목표 설정을나이 불문하고 모든 당뇨병 환자는 ‘개별화’된 혈당 목표가 진행돼야 합니다. 노인의 경우 지나치게 엄격한 혈당 조절은 오히려 저혈당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개별 환자의 나이·운동능력·영양상태·배뇨기등·기대 수명 등을 고려한 유연한 목표 설정이 중요합니다. 이준엽 교수는 “노인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조절 목표는 당화혈색소 7.5% 다”며 “다만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질병에 의한 급성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을 우선적인 치료 목표에 둔다”고 말했습니다. 자가 혈당 측정을 틈틈이 하거나, 연속혈당측정기를 한 번쯤 써봐서 자신의 혈당 패턴을 파악하는 게 좋습니다.


보호자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고령의 당뇨 환자는 다른 연령층 환자보다 감각에 둔감해 저혈당 증상을 비롯한 몸에 생기는 변화를 빨리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저혈당 위험이 높은 약물을 복용 유무, 식사량, 저혈당 대처법 등을 미리 익혀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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